감사원의 지방축제 감사에 즈음해 900개나 되는 지방축제가 명실상부한 지방축제로 인정할만한 것인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바 있었다. 문제 제기는 크게 세가지였다. 하나는 지방자치단체가 벌이고 있는 지방축제가 지역문화와 정서에 부합되고 지역주민을 위한 순수 축제인가라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지방자체단체장들이 지방축제를 사전선거운동의 수단으로 악용하는 일은 없는지, 셋째는 함량미달의 축제를 하면서 혈세를 낭비하는 일은 없애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같은 우려는 현실로 드러나고 말았다. 지난 9월부터 도내의 선거직과 공공단체의 불법선거운동을 조사 중이던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가 3건의 불법선거운동을 적발해 검찰에 고발 또는 경고조치를 내린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선관위에 따르면 양재수 가평군수는 지난 9월 ‘제1회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을 개최하면서 관내 2만 402 세대에 장당 1만원 상당의 무료초대권 4매씩을 나눠주고, 또 다른 1만 2천여 명의 선거구민에게는 재즈공연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도록 1억 2천만원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양군수는 이와 별도로 건강걷기대회 참가자 1천 940명에게 970만원 상당의 선물까지 나눠 주었다. 이쯤되면 축제는 구실에 불과하고 선심 쓰기를 위해 군(郡) 재정 1억 4천만원 가량을 쏟아 부은 꼴이 된다. 재즈페스티벌이 무료공연이었다면 모를까 엄연히 입장료와 관람료를 받는 유료공연이었다면 공짜 표를 준것이나 따로 관람료를 준 것 등은 작심한 선심행위로 볼 수밖에 없다. 또 경기관광공사(사장 신현태)는 ‘경기도 먼저보기 모니터링 투어’를 개최하면서 도민 3천 200명에게 무료 관람의 편의를 제공하고, 손학규 지사의 인사말이 수록된 영상물을 방영한 사실이 적발됐다. 무료 관람으로 생색을 내고, 도지사 선전을 한 셈이니까 이 경우도 떳떳하지 못하다.
김재석 시흥시 농업과장은 정종흔 시장이 직접 출연한 지역 쌀 광고를 관내 유선방송을 통해 방영한 것이 문제 돼 검찰에 고발 됐다. 검찰에 고발된 가평군수나 시흥시 농업과장은 선관위 처사가 못마땅할 것이다. 그러나 도민의 인식은 그와 정반대다. 공(公)을 빙자해 사(私)를 도모하는 일은 이제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 선관위에게는 강도 높은 단속을, 지자체 관계자들에게는 대오각성을 주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