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시가 어버이날을 맞아 요양기관 어르신들을 위한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수원시는 수원블루라이온즈클럽과 함께 8일 오후 장안구 평화의 모후원에서 '5월 작은 음악회 행사'를 개최했다.
시가 올해 처음 요양기관에서 진행한 행사에 어르신 51명과 황인국 부시장 등 자원봉사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오후 1시, 행사 시작 전부터 봉사자들을 입소 어르신들과 함께 산책을 하며 봄날의 정취 만끽했다.
본 행사가 시작되기 전인 오후 2시, 어르신들을 위한 미용 봉사 활동이 이뤄졌다.
코로나19 확산세로 그동안 미용실을 이용하지 못했던 어르신들은 봉사자들에게 파마를 받았다.
어르신들은 머리에 알록달록 헤어롤을 달고서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명희 씨(85·여)는 "지난 3년 동안 미용실 가는 일이 손에 꼽았는데, 봉사자들 덕분에 머리를 예쁘게 단장할 수 있게 됐다"며 "오늘만큼은 생일보다 더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어르신들이 새 단장을 마칠 때즈음 평화의 모후원 앞마당은 예술공연을 앞둔 재능기부자들의 리허설 공연으로 시끌벅쩍했다.
공연 시간이 다가오자 어르신들은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삼삼오오 무대 앞에 모여들었다.
봉사자들은 합창, 트로트장구, 민요, 트로트 공연 등을 선보이며 어르신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장순근 씨(89·여)는 "지난 주말 동안 면회를 올 가족들이 없어 마음이 적적했는데 손자 같은 봉사자들이 가족을 대신해서 와준 것만 같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윤영숙 수원시 어르신돌봄과 과장은 "어르신들에게 봄날의 소풍같은 시간을 마련해드리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며 "요양기관 어르신들이 앞으로 소외되지 않고, 사회적인 관계를 쌓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