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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주고 받는 '스승의날'…"형식은 달라졌지만 마음은 그대로"

청탁금지법 제정으로 '스승의 날' 대규모 행사가 줄고 소소한 선물 전달
학생들 케익과 손 편지 전달로 스승의 고마움 표시
교사들 간 소소한 선물을 주고받는 행사도 열려

교권을 존중하고 스승을 공경하는 사회적 풍토를 만들기 위해 제정된 '스승의 날'.

 

청탁금지법 도입과 학생인권 향상 등으로 권위적인 모습을 띤 과거 스승의 날 행사는 사라지고, 학교마다 학생들의 진심을 담은 소소한 행사들이 눈길을 끌었다.

 

 

15일 오후 수원 삼일공고 경찰사무행정과 교실에는 학생 70여 명이 롤링 페이퍼 준비에 한창이었다.

 

스승을 위해 학생들이 깜짝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는 것.

 

박혜윤 학생(3학년)은 "새로운 학과를 신설해 주신 교장·교감 선생님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매년 스승의 날마다 롤링 페이퍼와 카네이션을 선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자들의 진심에 스승은 벅찬 감동을 느꼈다.

 

김동수 교장은 "매년 스승의 날 때마다 학생들이 깜짝 행사와 선물을 마련해주고 있다"며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보람과 행복을 느낀다"고 말했다.

 

 

홍보반 동아리 교실에서는 50여 명의 동아리 부원들이 전등을 끄고, 십시일반 마련한 작은 케이크에 불을 붙인 뒤 선생님을 맞이했다. 

 

학생들은 "선생님, 한 해 동안 동아리 활동을 이끌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재미있는 학교생활 만들어주세요"라며 동아리 담당 교사인 김우재·박현수 선생님에게 손 편지를 전달했다.

 

김우재 교사는 "스승의 날이 점차 간소화되고 있지만, 매년 학생들의 진심과 정을 느낄 수 있어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같은 날 수원 산남중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손수 제작한 다채로운 스승의 날 감사 포스터가 교내를 장식했다.

 

정수임 교사는 "학생들이 스승의 날을 앞두고 설문조사를 통해 교사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감사 문구를 수집한 뒤 포스터를 제작해 학교 로비와 현관에 전시했다"며 "달라진 스승의 날 풍경이지만 고마움과 감동은 과거보다 더 크다"고 말했다.

 

교사들끼리 소소한 선물을 주고받으며 스승의 날을 자축하는 행사도 열렸다.

 

교사들은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품들을 정성스럽게 포장한 뒤 번호를 붙여 사다리게임을 통해 가져가는 방식으로 선물을 교환했다. 

 

이영란 교감은 "스승의 날을 맞아 사제 간 정을 확인하는 행사는 물론, 교사들 간 정을 나눌 수 있는 행사도 마련했다"며 "형식과 방법은 많이 달라졌지만 스승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나타내는 학생들의 마음은 과거와 현재가 다르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나규항·박진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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