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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사색] 손주들과 ‘제3땅굴과 통일전망대’를 가다

 

지난 주말 손주들과 함께 ‘제3땅굴’과 ‘도라산통일전망대’를 다녀왔다. 꽉 막힌 남북관계. 숨 막히는 현실가운데에서도 손주들과의 보람 있는 대화 속에 모처럼 소망을 꿈꾸는 아름답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북한이 파 놓은 땅굴을 보기위해 600M에 달하는 경사 길을 걸어 들어가면서 초등학교 2학년인 우리 손자 ‘준희’는 끊임없이 질문을 쏟아낸다. 분단의 의미가 잘 와 닫지 않는 어린 나이이다 보니 당연히 질문이 많을 수밖에... 도라산전망대에서 바라 본 북한 땅, 개성공단에 대한 설명엔 시큰둥하다, 뒤편의 송악산을 가리키며, 여자가 누워있는 모습 같지 않느냐는 내 말엔 몹시 수긍하며, “맞아! 맞아!”를 연발한다. 분단과 DMZ에 대한 설명을 ‘네 동생과의 다툼’ 현실을 비유하며 설명을 하니 조금은 이해가 된듯하다. ‘함께 잘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내 결론적 언급에 고개를 끄덕였다.

 

전망대 교육관에서 DMZ 홍보영상에 나오는 지난 시절 남북의 정상들 만남의 모습들을 보면서, 윤대통령도 이 영상물을 꼭 한번 봤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퇴임 후 나도 저 영상물에 나와야지’ 하는 도전을 받길 바라는 마음으로... 제3의 남북연결도로가 한반도 중앙의 DMZ를 가르며 지나가고, DMZ 내에 건립된 종합경기장에서 남북의 선수들이 함께 경기하는 모습, 제2의 남북합작공단이 만들어 지는 모습 등을 상상해 보다, 허망한 마음으로 교육장을 나왔다.

 

사실 내 상상이 현실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본다. 2018년으로 되돌아가서,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르 북미정상 합의, 그리고 9.19평양 공동선언을 뒤이어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남북관계를 정상화하여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사업을 재개하고, 싱가포르에서 북미가 약속했던 것, 북미간 평화협정 체결과 수교를 위한 협상을 시작하면 된다고 본다. 당연히 북한은 핵미사일개발 중단과 NPT체제에의 복귀를 선언하며 핵폐기 로드맵 의제를 협상테이블에 함께 올리면 될 것이다. 물론 트럼프대통령이 약속했던 한미연합훈련의 중단을 우선적으로 지키겠다고 선언하면서 말이다.

 

문제는 미국의 실행 의지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난제를 안고 있다. 미국측이 스스로 결단하여 우리의 희망대로 움직여 주리란 기대를 갖기가 매우 어려운 현실! 그러나 누워서 감이 떨어지길 바랄 수는 없지 않은가.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격언을 생각하자. 남북 우리가 함께 같은 생각으로 ‘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미국측을 설득한다면 미국도 어쩔 수 없이 수용할 것이 아닌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도도히 흐르는 임진강 물결을 바라보다 보니, 과거 평양에서 북한 동무들과 함께 불렀던 ‘임진강’ 노랫말이 생각나 중얼중얼 콧노래를 한다. ‘임진강 맑은 물은 흘러 흘러내리고/물새들 자유로이 넘나들며 날건만/내 고향 남쪽땅 가고파도 못가니/임진강 흐름아 원한 싣고 흐르느냐.....’

 

실성한 듯한 할비의 모습을 야릇하게 쳐다보는 손주들의 눈과 마주쳐 노래를 얼른 멈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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