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29일 “여당이 예결특위를 강행해 단독으로 예산을 심의하겠다는 오만방자한 태도는 국민의 지탄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로 인한 국회파행의 책임은 여당에 있다”고 피력했다.
김 대표는 이날 상임운영위원회의에서 "정기국회의 책무인 예산심의가 지연되는 이유는 열린우리당이 합의와 관행을 깨고 예결위 산하 계수조정소위와 예산, 결산소위를 독식하려는데 있다"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여당이 계수조정소위원장을 차지했으면 예산이나 결산심사소위원장은 한나라당에 넘겨주는 것이 마땅하고, 원탁회의에서도 시정약속을 했지만 여당 일부가 고집을 부리고 있다”고 역설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지난주부터 여당의 상당수 의원이 이라크 파병연장을 반대하는 비공개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며 “이는 한심하기 그지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김 대표는 "이 정권이 파병결정과정에서 좌고우면하는 모습을 보여 국제사회로부터 신뢰를 잃었는데 파병한 지 3개월 만에 철군하자는 서명에 열을 올리는 것이 과연 집권여당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집권여당이 코드에 맞는 세력들에게 적당히 비위를 맞추고 파병연장에 따른 부담은 한나라당에 떠넘기려는 술수를 부린다면 부도덕하고 무책임한 세력으로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