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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뛰어드는 카드사들…존재감 잃는 오픈페이

신한·KB국민·우리카드 애플페이 참여 전망
지지부진한 오픈페이…9곳 중 4곳만 참여
카드사, "간편결제 주도권 뺏길 것" 지적
"결제 데이터 활용해 혁신 서비스 내놔야"

 

최근 신한카드 등 금융지주사 계열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서비스에 참여 의사를 밝힌 가운데 이들이 간편결제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내놓은 '오픈페이' 서비스가 시장에서 주도권을 뺏기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우리카드는 최근 애플페이 사업참여 의향서를 제출하고 애플 측과 협상 중이다. 해당 카드사들은 "확인해 줄 수 있는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는 이르면 오는 9월 중으로 서비스가 상용화될 것으로 예측한다. 앞서 현대카드 역시 출시를 공식화하기 이전까지 모르쇠로 일관해 왔다.

 

현재 점유율 1위인 신한카드가 애플페이를 도입하면 시장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며, 현대카드가 누려왔던 선점 효과는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도입 이후 두 달 동안 카드 업계 신규 회원 수(36만 9000명) 1위를 차지했다. 애플페이 도입 이후 1개월 동안 신규 발급된 카드(35만 5000장)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6% 늘었다.

 

업계에서는 다른 카드사들의 애플페이 합류가 '시간 문제'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카드가 NFC 단말기 보급 및 마케팅 비용을 투자해 결제 생태계를 구축해 둔 만큼 상대적으로 비용이 덜 들어가는 데다, 애플페이를 도입하지 않아 결제 선택지에서 빠지는 것은 카드사 입장에서 불리하다는 이유에서다. 

 

한 카드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로 조달 비용이 높고 연체율도 높아 현재 업황이 좋지 않기는 하지만, 다른 카드사들도 장기적으로는 결국 애플페이에 진입할 수밖에 없다”며 “결제는 결국 고객 선택을 받아야 하는 것인데 선택지에서 아예 배제되는 게 카드사 입장에서 좋을 리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애플 입장에서도 둔화하고 있는 흥행세를 반등시키고 간편결제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제휴사를 확대해야 한다. 지난달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전국 20~69세 성인 중 아이폰을 사용하는 455명 중 26.4%만이 애플페이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애플페이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로 제휴 카드사가 적다는 점을 꼽았다.

 

다만 카드사들의 애플페이 참여가 활발해질수록 카드사들이 간편결제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잃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카드사들이 간편결제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출범시킨 '오픈페이'가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출시 6개월이 지난 현재 국내 9개 카드사 중 오픈페이에 참여 중인 곳은 신한·KB국민·롯데·하나카드 등 4곳에 불과하다. 당초 올해 3월 참여하기로 했던 BC카드는 일정을 미뤘고, 점유율 2~3위인 삼성·현대카드는 참여 의사조차 밝히지 않았다. 카드사뿐 아니라 이용자들의 호응도 미미하다.

 

전문가들은 결제 데이터를 활용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카드사들이 간편결제 전략을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박지홍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결국 카드사가 가진 가장 큰 힘은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결제 데이터"라며 "카드사 간 결제 데이터 공유를 원활하게 하는 방식으로 오픈페이 서비스를 구축하면 오픈페이 참여율도 높아지고 카드사 전체의 데이터 기반 사업도 강화하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창원 한국금융연구소 연구위원도 “카드사들은 강점 분야인 오프라인 결제까지 위협받게 됨에 따라 다양한 결제 수단과 타사 카드까지 포괄하고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방형 종합생활플랫폼으로 경쟁을 차별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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