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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남양주 청학밸리, “좋아요” vs “과잉 투자” 의견 분분

"바가지·자릿세 강요 없어 좋아요"…계곡 찾는 시민들 ‘반겨’
773억 투입,“너무 인위적 … 자연친화적 정비 했으면”
2026년말 완료.시민들 “장마철 토사 유실" 우려

 

날씨가 무더워지면서 남양주 수락산 자락 청학계곡을 찾는 시민들이 늘어 나고 있다.

 

이곳은 남양주시가 2019년 3월 18일부터 청학계곡의 불법시설물들을 철거하고 계곡을 정비한 후 길이 160m, 폭 4∼15m에 달하는 모래사장을 조성했다.

 

다음해 7월 1일 ‘청학비치’란 이름으로 부분 개장을 한 후 현재에 이르고 있다.

 

773억원 투입해  ‘청학밸리리조트’ 조성 중 … 2026년 12월 완료

 

시는 지난 2018년 10월부터 2026년 12월까지 계획으로 이 일대를 ‘청학밸리리조트’ 조성이란 이름으로 국·도·시비 등 773억 원을 투입해 6만6480㎡를 공원화 하고 3.8km 구간의 하천을 정비하며, 숲 도서관과 주차장 등이 들어서는 아트라이브러리 조성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지난 17일 토요일, 많은 시민들이 찾고 있는 가운데 장마철을 앞두고 공사장 일부에서 토사유출도 우려된다는  말이 나돌아 현장을 찾았다.

 

청학계곡 하류부분에 있는 주차장은 물론 상류쪽으로 올라가면서 있는 공원부지에 임시 조성된 주차장과 마당바위 진입로변까지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계곡 하류 주차장 옆에 있는 폭 14m, 길이 28m 규모의 청학교 아래에는 텐트가 빼곡이 들어 차 있었고 주변 계곡에도 텐트와 시민들로 붐볐다.

 

계곡 찾는 시민들, "자릿세, 음식물 바가지 없어져 '좋아요'"

 

한동안 비가 오지 않아 계곡물이 별로 많지도, 깨끗해 보이지도 않았지만 어린이들은 교량 상류 상판쪽에서 뿜어내는 수중분수 물줄기를 맞거나 물장구를 치면서 즐거워 했다.

 

상류쪽으로 발걸음을 옮겨 청학비치 가까이 가면서 공원 조성을 위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듯 맨땅과 가림막 덮개 등이 보였고, 수락산 등산로쪽으로 가는 길목과 계곡옆은 온통 공사판이었다.

 

 

청학비치와 상류쪽 계곡 곳곳에도 시민들이 텐트나 그늘막을 치고 음식을 먹거나 발을 담그고 있었다. 그러나 공사중이지만 계곡둔치에 쌓여 있는 파쇄적과 등산로 주변에 있는 공사 자재 등은 장마철을 앞두고 보는 이들을 불안하게 했다.

 

시민들, 우기시 토사유출 등 우려 … 시, "괜찮다"

 

일부 시민들은 시가 청학비치 옆 데크에 설치해 놓은 그늘막 밑에 텐트를 친 후 그늘막을 장시간 독차지하고 있어 눈총을 받기도 했다.

 

이날 불법시설물과 자릿세, 음식물 바가지가 없어져 계곡을 찾은 시민들은 좋다고 입을 모았다

 

 

반면, 그동안의 언론보도와 사업설명 등을 통해 사업규모 등을 알고 있는 일부 시민들은 “계곡정비는 쌍수 들고 환영한다. 하지만 주변까지 인위적으로 공원을 조성하지 않고 자연친화적으로 정비만 했으면 수락산 경관과 더욱 잘 어울렸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위적으로 공원 조성 않고 자연친화적으로 정비만 했으면

막대한 사업비 투자 · 개인땅 매입해 숲도서관 조성 등 '과잉투자' 지적

 

또, “진행중인 공사로 장마철 토사유출 우려가 있으며, 막대한 예산으로 개인소유의 땅을 매입해 숲도서관 등을 건립하고 인위적 공원화 등을 위한 수백억 원의 사업비 투자 등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마당바위 진입로변에 수년째 방치되어 있는 낡은 대형버스도 흉물스러워 지나가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시는 "사유지에 있어 어떻게 할 수 없다"며 난감해 했다.

 

 

이 사업은 남양주시 조광한 전임 시장과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이에 ‘정책 표절’ 등으로 충돌하면서 화제가 됐던 남양주 하천 계곡 정비의 대표적인 사업이다.

 

시는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계곡의 불법시설물 업소 91개소와 불법시설물 1114여개, 폐기물 6485t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시, 계곡 정비 목적 대로 진행 중 … "완료 후 시민들 좋아 할 것"

 

한편 시 관계자는 “토사유출 우려는 없고 계곡 주변을 공원화하지 않으면 당초 계곡 정비 목적대로 되지 않는다”고 설명하면서 “사업이 완료되면 시민들이 좋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 경기신문 = 이화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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