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암(雲岩) 유선(柳善) 시조 시인이 다섯번째 시집을 냈다. 제1시집 좮세월에 강을 건너며좯(1986년), 제2시집좮메아리치고픈 내목소리좯(1992년), 제3시집좮겨울나무로 서서좯(1998년), 제4시집좮꽃피고 지는 사이좯(2000년)에 이은 다섯번째 시집은 좮新歸去來辭좯(신귀거래사)다. 그는 ‘신조문학’을 통해 등단한 이래 줄곧 수원에서 시작(詩作) 활동을 한 향토 시조 시인이다.
문단의 중진으로 활약하다보니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경기문학상(1986년), 황산시조문학상(1995년) 등의 수상에서 알 수 있듯이 그의 시조에 대한 시단(詩壇)의 평가는 여간 높지 않다.
유선 시조 시인은 교육계에 오랫동안 몸담고 있었다. 평교사로 시작해서 교장을 역임하고 퇴임 무렵에는 경기도교육청의 학무 및 중등과장으로 재직하면서 경기교육의 밑거름 역할을 톡톡히 했다. “새천년 문이 열려 / 설레임이 물결친다. / 사십년 입던 옷을 / 이제 그만 벗어 걸자 / 기왕에 벗을 바에야 / 속옷까지 벗자. / 이 세상 춥다 해도 / 노을 빛은 저리 곱다. / 검은 옷 훌훌 벗고 / 흰옷으로 갈아 입자 / 지금은 / 비바람 치는 곳 / 흙이 될까 두렵구나.” ‘옷을 갈아입으며’의 시구다. 아마도 40년 동안 몸담고 있었던 교직을 떠나면서 회환의 일단을 읊은 시조 같아 보인다.
그는 요새 자주 고향 보은엘 간다고 한다. “전답이 황폐해지는데 / 어찌아니 돌아가랴. / 마음은 몸을 따라 / 이미 종이 되었나니 / 이 모두 내 잘못인걸 / 그 누구를 탓하겠나. / 지나간 크고 작은 일은 / 뉘우쳐도 소용이 없고 / 앞 일은 / 두 번 다시 / 그릇되지 않을 것인데 / 단 한 번 잘못 든 길이 / 이내 삶을 망쳐구나. / 뉘라서 내 고향을 / 정이없다 하였던가 / 동구 밖 바라만 봐도 / 온실처럼 훈훈한 곳 / 다시는 개벽(開闢)이 된데도 출향(出鄕)하지 않으리.” ‘신귀거래사’의 시구다. 고향이 있는 운암 시인이 부럽다. 이창식/주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