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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는 것 밖에 사회에 공헌하지 못하는 경제적 최저계층을 다른 말로 출산계급(出産階級)이라고 한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일반화되면서 출산계급은 거의 없어졌다. 남존여비를 당연시하던 봉건사회에서는 여자는 어린이를 많이 낳아 잘 기르는 것이 으뜸의 미덕이었지만 지금은 출산 자체를 무의미한 것으로 여기는 여성들이 증가하면서 미혼 여성 뿐만아니라 미혼 남성까지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미혼 남녀들이 신부(神父)나 수녀(修女)들 처럼 평생 결혼을 안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일본의 출생동향 기본조사에 따르면 18세에서 34세까지의 미혼자 가운데 “언젠가는 결혼하겠다”는 미혼 여성은 88.3%, 남성은 87.0%로 나타났다고 한다.
결혼을 하고 싶은데 하지 않는 이유는 다음의 3가지로 조사됐다. 첫째 이성(異性)에 대한 안목이 높아져 배우자 선택에 안이하게 타협하지 않게 됐다. 둘째 경제적으로 불안한 상황에 처해있는 젊은이들은 결혼해 맞벌이를 하는 것보다는 부모에 의존해 살려는 무임승차 의식이 강하다. 셋째 결혼을 전제로 하지 않고서도 연인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사회가 됐기 때문에 굳이 결혼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어차피 인생은 본인의 몫이니까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다.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은 것은 미혼 자녀를 둔 부모들의 애간장이다.
마침내 일본에는 미혼 자녀 대신 부모들끼리 선보는 결혼상담소까지 생겨났다. 삿뽀로에 본거지를 둔 ‘오피스 안’은 미혼 자녀를 둔 부모들이 사진과 이력서를 들고와 부모끼리 선을 보도록 알선하는 곳이다. 지금까지 1천100명이 등록했는데 이 가운데 20쌍이 골인했다고 한다. 대리운전, 대리투표, 대리시험에 이어 이제 대리 선까지 보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 그래도 아직 대리모(母)는 있어도 대리 결혼은 없으니, 결혼의 성역은 살아있는 셈이다.
이창식/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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