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비와 국고보조금으로 민주당 빚을 대신 갚아 주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열린우리당 민병두 기획위원장의 발언을 놓고 당 지도부가 난색을 표시하는 등 내부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당 재정을 책임지고 있는 최규성 사무처장은 2일 기자와 만나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모든 것을 버리고 나온 만큼 빚을 갚아줄 이유가 없다"며 채무 변제 추진 방침을 일축했다.
최 처장은 그러면서 "노무현 대통령으로선 도의적인 책임을 느낄 순 있겠지만 당이 갚아줄 의무는 없다"고 역설했다.
특히 최 처장은 "당비로 채무 변제 재원을 마련하면 될 것이란 민병두 위원장의 언급은 당비를 내는 당원들의 의사를 무시한 발언"이라며 강력 비판했다.
이와 함께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이부영 의장도 '민병두 위원장이 너무 많이 나간 것 같다'며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기초 실사작업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도 "많이 양보해서 2002년 8월 노무현 후보 선대위가 발족한 이후 사용했던 비용 6억여원 정도를 변제 대상으로 볼 수 있겠지만 법적인 검토 결과 정치자금법 등에 걸려 열린우리당이 대신 갚아줄 방법이 사실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