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서이초등학교에서 교사가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경기교사노동조합이 수집한 악성민원사례를 공개했다.
24일 경기교사노조는 ‘교육을 죽이는 악성민원, 교사에게 족쇄를 채우는 아동학대 무고. 이제 이야기 해주세요!’ 인터넷 누리집을 개설해 학부모 악성민원 사례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21일 누리집을 개설한 이래 1600건이 넘는 악성민원이 접수됐다.
접수된 민원으로 학교폭력 조치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자, 결국 교사가 생활지도를 잘못했다며 교사를 아동학대로 신고하거나 “자녀가 특목고에 가야 하니 성적을 올려달라”, “자녀가 졸업할 때까지 결혼이나 임신을 미뤄달라” 등 악의적으로 요구를 한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아울러 “우리 집안이 어떤 집안인 줄 아냐”, “제가 학교운영위원회 소속인데 교장 얼굴 보고 참는다” 등 협박을 일삼는 경우도 비일비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는 교사들이 마음껏 피해 사례를 알릴 수 있도록 기한을 두지 않고 사이트를 운영할 계획이다.
황봄이 경기교사노조 교권보호국장은 “교사들이 자신이 겪은 어려움을 털어놓고 마음의 위로를 찾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당분간 누리집을 운영할 방침”이라며 “사례를 모은 후 교권보호 방안을 연구하는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