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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작(露雀)홍사용의 부활과 재평가

우리나라 근대문예의 선구자 노작(露雀) 홍사용(洪思容)이 남긴 4편의 희곡 가운데 하나인 ‘출가(出家)’가 그의 탄생 104주년을 맞아 연극 무대에서 재현된다니 반갑다. ‘나는 왕이로소이다.’로 유명한 노작은 1900년 용인군 기흥면 농서리 용수골에서 대한제국 통정대부 육군헌병 부위(副尉) 남양 홍씨 철유(哲裕)의 외아들로 태어났다. 그러나 태어난지 100일만에 서울 제동으로 옮겨져 유·청·중년기를 보냈는데 이 기간 동안에 이미 친가가 옛 수원군 동탄면 석우리 돌모루(먹실)로 옮겨졌기 때문에 사실상 노작의 고향은 수원이 되고 말았다. 그는 지금 먹실 고향 친가 근처에 묻혀있고, 1984년 5월 26일 수원의 문인과 몇몇 유지들이 세운 ‘노작 홍사용시비(露雀 洪思容詩碑)’가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을 대신 말해 주고 있다.
극단 ‘성(城)’에 의해 화성시 동탄면사무소 강당에 마련된 특설무대에 올려지는 작품 ‘출가’는 싯다르타 태자가 출가하는 동기와 과정을 담은 것으로 중생을 구제하는 불교사상을 바탕으로 삼고 있다. 노작은 대한제국이 패망하고, 일제 식민지시대하의 암흑기에 소멸되어 가는 민족 예술과 문학을 지키고 키우기 위해 가진 것, 베풀 수 있는 것, 태울 수 있는 모든 정열을 문예잡지와 극단과 예술집단에 쏟아 부은 아주 특별한 예술인이다.
노작이 남긴 문예활동의 발자취는 매거하기 어려울 만큼 드높고 치열하다. 그는 일제의 우민화정책에 맞서 싸워 이기려면 우리 고유의 민족문학을 포함한 민족 예술의 진흥 밖에는 대안이 없다고 믿었고, 그 신념을 관철하기 위해 스스로를 불사른 애국지사이기도 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작에 대한 예술문화계의 평가는 그리 진지하지도 않았고, 그의 예술세계에 대한 연구와 재조명도 시큰둥했었다. 그같은 냉대의 현실과 시각을 바꾸어 놓은 것이 시비 건립이었고, 이제 마침내 극단 성(城)에 의해 노작의 예술혼이 부활되게 되었으니 이는 노작 개인을 위해서 뿐아니라 식민지하에서 민족문예운동을 펼쳤던 선배 예술인에 대한 감사와 위로의 자리로 삼을만한 일이다.
노작 탄생 104년을 기리고, 아울러 노작 문학의 세계와 사상을 동시에 재조명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한 극단‘성’에게 예찬의 말을 아끼지 않는다.
노작(露雀)홍사용의 부활과 재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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