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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월드컵 16강 적신호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서 콜롬비아에 0-2 완패
한국 남은 독일, 모로코 전서 1승 1무 이상 성적 거둬야
케이시 유진 페어, 16세 1개월로 월드컵 최연소 출전 신기록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첫 경기에서 콜롬비아에 완패하며 16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대표팀(FIFA 랭킹 17위)은 25일 호주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H조 조별리그 1차전 콜롬비아(FIFA 랭킹 25위)와 경기에서 전반에만 2골을 내주며 0-2로 패했다.


각 조 2위까지 16강에 진출하는 이번 대회에서 첫 경기를 패한 한국은 독일(승점 3점·골 득실 +6)과 콜롬비아(승점 3점·골 득실 +2)에 이어 조 3위(승점 0점·골 득실 -2)에 자리했다.


지금까지 네번의 여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 무득점 전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이어갔다.


또 2015년 캐나다 대회 16강 진출 이후 8년 만에 16강 진출을 노리고 있는 한국은 이날 패배로 남은 2경기에서 1승 1무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16강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한국은 30일 오후 1시30분 모로코와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이날 최유리와 손화연(이상 인천 현대제철)을 최전방에 세우고 나란히 146번째 A매치에 출전해 한국 선수 최다 기록을 재차 경신한 베테랑 듀오 지소연(수원FC), 조소현(토트넘)과 이금민(브라이턴)이 중원을 책임졌다.


양쪽 윙백에는 장슬기(현대제철)와 추효주(수원FC)가 나섰고, 스리백은 김혜리, 임선주(이상 현대제철), 심서연(수원FC)으로 구성했으며 골문은 유럽파 윤영글(BK 헤켄)이 맡았다.


한국은 초반 활발한 공격을 펼쳤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조소현이 이금민의 패스를 받아 때린 중거리 슛이 상대 선수에 굴절돼 벗어났고, 전반 8분엔 페널티 지역 왼쪽 최유리의 왼발 슛이 카탈리나 페레스 골키퍼에게 막혔다.


전반 11분엔 손화연이 페널티 아크 오른쪽 좋은 위치에서 획득한 프리킥 때 지소연의 날카로운 오른발 슛이 골대를 겨냥했으나 골키퍼에게 잡혔다.


초반 공세를 이어가던 한국은 한번의 실수로 콜롬비아에 분위기를 빼앗겼다.


전반 28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날아든 마누엘라 바네가스의 슛을 막는 과정에서 심서연의 핸드볼 파울이 지적돼 페널티킥이 선언되고 옐로카드가 나왔다.


키커로 나선 카탈리나 우스메에게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전반 39분 린다 카이세도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0-2로 끌려갔다.


추격에 나선 한국은 10분이나 주어진 전반 추가 시간 중 9분쯤 흘렀을 때 페널티 지역 왼쪽 최유리의 절묘한 컷백에 이은 이금민의 헤더가 골키퍼에게 막히며 절호의 만회골 기회를 날린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한국은 후반 들어 이금민을 최전방으로 전진 배치하고 라인을 끌어 올려 만회 골을 노렸으나 체격과 힘이 뛰어난 콜롬비아의 공세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 16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우스메의 크로스에 이은 라미레스의 헤더가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가며 한국 선수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좀처럼 흐름을 바꾸지 못하던 한국은 후반 23분 손화연과 조소현을 빼고 베테랑 장신 공격수 박은선(서울시청)과 스피드가 좋은 강채림(현대제철)을 투입해 공격 변화를 꾀했고 후반 33분엔 최유리를 빼고 2007년생 혼혈 선수 케이시 유진 페어(PDA)를 내보냈다.


이번 월드컵에 출전한 32개국 선수를 통틀어 가장 나이가 어린 페어는 한국 선수 월드컵 최연소 출전 신기록(16세 1개월)을 세웠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페어는 남녀를 통틀어 한국 대표로 월드컵 본선 경기에 출전한 최초의 혼혈 선수로도 이름을 남겼다.


대표팀은 후반 43분 추효주 대신 문미라(수원FC)까지 투입하며 공격 자원을 더 늘렸지만, 끝내 한 골을 만회하지 못한 채 고개를 떨궜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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