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내년 4월 초로 전당대회 시기를 결정하면서 당권경쟁의 막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아직은 각종 민생, 개혁법안 처리에 당력을 모아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으나 이번 정기국회가 끝나면 후보들의 당권행보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열린우리당 차기 의장은 개정된 당헌 당규에 따라 진성당원들이 선출하는 1만5천명 규모의 대의원들이 뽑도록 돼있다.
현재 전당대회 대의원을 뽑게 될 지역당원협의회 구성이 한창인 가운데 각 정파마다 발빠른 속도로 당원 숫자를 늘려가며 세를 확장하고 있다.
당내에선 정동영, 김근태 장관 등 실세가 빠져 힘의 공백상태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관리형 수장으로 한명숙, 김혁규, 문희상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신기남, 장영달, 염동연 의원 등이 직,간접적으로 출마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한때 가장 많은 당원을 확보했던 개혁당 출신 측에선 참여정치연구회를 중심으로 유시민, 김원웅 의원과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도보수 성향 의원 모임인 안정적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은 독자후보 보단 성향에 맞는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여당내 새 지도부 선출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당내 양대 세력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측의 입김이다.
양 진영에서 정치적 타협을 통해 통합후보를 낼 경우 절대적인 우위에 설 공산이 크다.
하지만 양 진영이 독자 후보를 내게 되면 경선 구도는 결과를 예측키 어려운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당내 일각에선 이번 선거는 비교적 느슨한 정파의 결속력을 감안할 때 개별 당원의 자유 선택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결국 당원들의 지지를 얼마나 이끌어낼 수 있는지가 관건인만큼 국가보안법 등 이른바 4대법안을 포함한 개혁입법 처리과정이 당원들에게 어떻게 비춰지는지가 내년 전당대회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