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에서 다수의 사상자를 발생시킨 ‘묻지마 흉기 난동’ 피의자 최원종에 대해 피해망상에 빠져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결론 내렸다.
9일 경기남부경찰청 흉기 난동 사건 수사전담팀은 ‘흉기 난동 살인 사건’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경찰이 최원종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조사한 결과 그는 ‘스토킹’, ‘스토킹 조직’, ‘방사선’, ‘전파무기’ 등을 주로 검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최씨가 ‘스토킹 조직이 자신을 방사선과 전파를 이용해 공격하려 한다’는 피해 망상에 빠져있었고 이 사건 범행에 이르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반면 최원종이 휴대전화로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를 검사한 이력은 있으나 해당 사건에서 영감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이는 최 씨가 경찰 조사에서 “(신림역 사건)을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고 일관되게 진술했으며, 검색 횟수도 의미가 있을 만큼 충분하진 않아서다.
최원종은 범행에 관해 ‘후회한다’ ‘반성문을 제출하고 싶다’ 등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현재까지도 이 사건 피해자 중 자신을 해치려는 스토커 집단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영상 분석과 휴대전화 2대·PC에 대한 포렌식 분석 등을 통해 피의자의 범행 동기 및 그 과정을 다각도로 수사했다”면서 “범행 전날 흉기를 구입한 점 등을 토대로 살인 예비 혐의를 추가해 피의자를 10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