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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식 칼럼] BRICS 11! G7도 G10으로?

 

지난 8월 22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BRICS 정상회의가 개최되었다. 중국과 러시아의 적극적인 회원국 확대 의사가 반영되어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에티오피아, 아르헨티나 등 6개국이 신규 회원국 후보로 선정되었다. 11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BRICS는 세계 인구의 46%, 세계 석유 매장량의 44.35%, 세계 GDP 점유율의 37%를 점유하게 된다.

 

신규 회원국의 지역 구성은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4개국, 아프리카 1개국, 남아메리카 1개국이다. 공통점은 모두 친중 국가라는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미국 일변도의 궤도에서 이탈하여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란은 우크라이나전쟁에서 러시아를 군사 지원한 친러 국가다. 아랍 세계 분열의 종주국이었던 양국은 올해 3월 중국의 중재로 극적으로 화해하였다. 아랍에미리트는 미국에 안보를 위탁하면서도 중국, 러시아와 긴밀한 군사·경제 관계를 맺고 있다. 최근 I2U2를 통하여 인도와도 친밀하다. 이집트는 전통적인 친러 국가다. 아프리카 연합의 본부가 소재하는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대표국이라는 상징성과 아프리카의 목소리를 키우려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적극적 지원에 힘입었다. 아르헨티나는 브라질의 이웃 국가로서 라틴아메리카 3위의 경제력을 갖고 있다.

 

중동의 에너지 자원 3대국과 이집트의 진입이 의미하는 바는 매우 크다. 러시아를 제외하면 모두 비산유국들로 구성되었던 BRICS가 세계 석유 매장량의 44.35%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또 통합된 아랍 세계가 석유 자원과 BRICS라는 배후의 힘을 활용하여 세계 정치·경제 및 금융질서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지 주목된다. 최대 수혜국은 이란이다. 오랜 미국의 제재를 돌파할 수 있는 든든한 우군을 확보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눈에 띄는 것은 유력 후보 중 하나로 여겨졌던 인도네시아가 제외된 것이다. 진실은 전통적인 비동맹 정책을 고수하기 위한 자체 결정으로 드러났다. 예상되었던 BRICS 공동 통화의 창설은 의제에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재무장관 회의가 1년 내 현지 통화 결제 플랫폼, 즉 브릭스페이 결제 시스템의 구축 성과를 보고하도록 하였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BRICS 정상회의에서 “낡고 기능 장애가 있으며 불공평한 글로벌 금융 아키텍처를 재설계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역설하였다.

 

중동의 에너지 자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게 BRICS 플러스의 출범이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향후 브릭스페이의 구축 과정을 주시하고, BRICS 국가와의 거래 시 현지 통화 결제 방식의 도입 또는 활용도를 제고할 필요가 있다. 놀라운 것은 이번에 BRICS 가입에 관심을 표명한 국가가 40여 개국에 달한다는 사실이다. 이에 자극받은 G7이 회원국을 확대하여 G8 또는 G10 한국이 곧 현실화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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