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초만 해도 시골 길을 걷노라면 속칭 송장메뚜기가 길을 안내했다. 그만큼 흔한 것이 곤충이었다. 들이나 개천가에는 이름 모를 곤충들로 뒤덮여 있었다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였다. 그러던 것이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더니 이제는 어데를 가도 그 흔한 메뚜기조차 보기가 어려워 졌다.
살기가 나아지면서 송충이 등 해충을 방제한다며 무차별적으로 항공 방제를 했기 때문이다. 송충이뿐이 아니고 대개의 곤충들이 박멸된 것이다. 많은 곤충들이 사람에게는 해충이거나 혐오감을 주는 것이어서 지금도 곤충 박멸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런데 신분이 바뀌었다. 곤충이 이제는 귀하신 몸이 되었고 또 되고 있는 중이다. 왕사슴벌레 한 마리가 크기에 따라 3만원에서부터 34만원(6.9㎝)까지의 고가로 거래되고 있고 여타 많은 곤충들이 치료용과 전시용 또는 애완용으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강원대학교의 교수와 학생이 설립한 벤처기업 (주)킨섹트는 이에서 한발 더 나아가 민간약재용 곤충을 대량 생산 개가를 올리고 있다. 이른바 곤충산업화에 성공하고 있는 것이다. 강원도 농업기술원은 무당벌레에 의한 진딧물 방제실험을 성공하고 이의 보급에 나섰으며 또한 담배나방과 총채벌레 등으로 해충의 천적연구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밖에도 한우사육에 곤충을 이용, 전염병을 예방하고 육질 개선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벌과 쇠똥구리를 이용하는 기법이 효과를 보고 있다.
그런가하면 곤충을 관광사업에 이용하는 방안도 강구중이며 강원도 영월 등지에서는 이미 개관, 호평을 받고 있다.
이제 벌레라고 해서 무조건 혐오하고 죽이던 시절은 지났다. 성장잠재력이 큰 미래 산업으로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미물이라고 업신여기지 말라는 불교의 가르침이 돋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