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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각의는 북한과 중국을 ‘안보위협 불안요인’으로 규정한 새 ‘방위계획대강’을 확정했다. 방위대강은 9년 만의 개정으로 종전에는 소련만을 안보위협 불안요인으로 봤었는데 이번에 북한과 중국을 추가한 것이다. 또 일본 정부는 무기 수출 3원칙 완화를 포함한 ‘중기방위 정비계획’도 승인했다. 이를 두고 주변 국가들은 군사대국화하려는 것이 아닌가 라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아무튼 패전의 아픔을 딛고 일어선 일본의 부활은 금세기의 기적임에 틀림없다.
일본이 경제대국이 될 수 있었던 원인과 배경은 여러가지로 유추할 수 있다. 혹자는 일본인 특유의 근명성과 성실성을 들고, 어떤 학자는 수준 높은 국민성이 동인이 됐다하고, 다른 학자는 결코 지기 싫어하는 복수심 탓이라고도 말한다.
모두 일리가 있다. 일본인들은 지는 것을 불명예로 생각한다. 명치유신 이전만 해도 전쟁이든 내전이던 심지어 가문 간의 싸움에서 조차 지면 서슴없이 ‘셋부크(切腹)’로 불명예를 씻었다. 셋부크란 스스로 배를 가르는 할복(割腹)을 말한다. 그러나 패전 이후의 일본인은 결코 배를 가르지 않았고 죽고 나서는 아무것도 이룩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즉 강해지지 않고서는 세계를 제패할 수 없다는 것을 생존의 법칙으로 삼은 것이다. 일본인들이 이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실천한 것이 이른 바 ‘오아시스 문화’의 실천이었다. “오하요 고자이마스(아침인사로, 안녕하십니까).” “아리가토 고자이마스(고맙습니다).” 시쯔레이시마시타(실례했습니다).” “스미마센(미안합니다).” 사람을 만나 공손히 인사하는데 인간관계가 나빠질 리 없고, 고맙습니다고 하는데 감정이 상할리 없다. 실례했다고 겸손해 하는데 화낼 수 없을 것이고, 미안하다고 하는데 싸울 일이 있을리 없다. 우리는 과거사 때문에 일본과 일본인을 경원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배워야 할 일도 아주 없지는 않을 것이다. 오아시스 문화도 그 중 하나가 될 성 싶다.
이창식/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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