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당기순이익이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회사, 보험회사 등을 중심으로 이익이 크게 증가한 반면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이익은 크게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이 26일 발표한 '2023년 상반기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잠정·연결기준)'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금융지주사는 총 10개 사(KB·신한·하나·우리·NH·BNK·DGB·JB·한투·메리츠)로 자회사 등 소속회사 수는 319개 사다. 올 상반기 중 9개 사가 새로 편입되고 6개 사가 정리돼 전년말(316개) 대비 3개 사가 증가했다.
이들의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3조 623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조 2462억 원(10.1%) 늘었다. 자회사 권역별(개별 당기순이익 기준)로는 은행 1조 3172억 원(16.7%), 금융투자사 1조 4977억 원(78.7%), 보험사 6435억 원(41.7%) 증가했지만, 여전사 등(카드·캐피털·저축은행 포함)은 5643억 원(25.1%) 감소했다.
6월 말 기준 이들 10곳의 연결총자산은 3477조 5000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59조 3000억 원(1.7%) 늘었다. 은행 총자산이 43조 원(1.7%), 금융투자 40조 5000억 원(12.6%), 여전사 등이 2조 1000억 원(0.9%) 증가한 반면, 보험사의 총자산은 회계제도 변경 등으로 33조 5000억 원(12.7%) 감소했다.
은행지주(KB·신한·하나·우리·NH·BNK·DGB·JB)의 총자본, 기본자본, 보통주 자본비율은 각각 15.75%, 14.53%, 12.83%으로 전년 말 대비 상승하며, 은행지주 8개 사 모두 규제비율을 상회했다.
다만 금융지주 전체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3%로 지난해 말 대비 0.14%p 상승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52.9%로 지난해 말(170.5%) 대비 17.6%p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27.34%)과 이중레버리지비율(111.88%)도 각각 1.66%p, 2.40%p 하락했다.
금감원은 금융지주회사의 자산 성장세는 소폭 둔화했으나, 은행·금융투자·보험 권역의 비이자이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전년동기에 이어 양호한 실적을 시현된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금융권 전반의 고정이하여신 비율 상승폭이 확대된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