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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지속되는데…자영업자·소상공인 '1043조 원' 빚 폭탄 어쩌나

자영업자 대출 잔액, 3개월 새 9.5조 원 증가
못 갚은 원리금 7조 원 이상…연체율도 역대급
"하루빨리 연착륙 유도 대책 마련해야" 지적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와 경기 부진으로 금융기관 대출로 버텨온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원리금을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이들의 소득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부실 위험을 덜 대책이 하루빨리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1043조 2000억 원으로 3개월 만에 9조 5000억 원 증가했다.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지난해 3분기(1014조 2000억 원) 이후 네 분기 연속 1000조 원을 웃돌고 있다. 

 

여러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다중채무자의 비중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분기 말 기준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대출잔액은 743조 9000억 원으로 전체 자영업 대출의 71.3%다. 대출 잔액은 1분기 대비 9%(6조 4000억 원) 증가했다.

 

문제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 상환능력이 떨어져 대출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달 1345명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금융실태조사에 나선 결과 대출금 상환에 대한 부담 정도가 '힘들다'고 답한 비중은 87.6%에 이르렀다. '보통'이라는 응답과 '괜찮다'는 응답은 각각 10.4%, 2.1%로 조사됐다.

 

연체 관련 지표도 심상치 않다. 2분기 기준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연체율은 1.15%로, 1분기(1.00%)보다 0.15%p 올랐다. 이는 2014년 3분기(1.31%) 이후 8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은행권과 비은행권의 자영업자 연체율은 각각 0.41%, 2.91%로 집계됐다. 연체액(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도 3개월 새 1조 원 증가해 7조 3000억 원을 기록했다. 

 

자영업자들의 대출 부실이 현실화되면 전체 금융권의 연체율 상승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이들의 연착륙을 유도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자영업자대출 연체율이 증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금융권의 자금 공급 기능은 현재 수준에서 유지하되 부실 가능성이 있는 대출 중심으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연착륙 방안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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