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의 `조선노동당 입당 논란'으로 촉발된 여야의 대치가 국정조사를 둘러싼 공방으로 확대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13일 이번 논란을 색깔론을 뿌리뽑는 전기로 삼아야 한다며 `용공조작.고문피해 국정조사' 실시를 촉구하고 나섰고,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이철우 의원과 관련된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중부지역당 사건과 이 의원의 공천 경위 등에 규명하기 위한 국정조사 실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우리당은 오전 국회에서 상임중앙위 회의와 원내대책회의를 갖고 유신 이후 5,6공 시절의 남민전, 인혁당, 서노련 사건 등 고문 및 용공조작 여부에 대한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한나라당이 요구하는 국정조사에 대해서는 "정치공세에 불과하다"며 일축했다.
우리당은 이날 재야.종교단체 등과 함께 이철우 의원을 위한 촛불기도회를 갖고 당내에 고문피해사례접수센터를 온.오프라인에 동시에 개설키로 했으며 이번 사건에 대한 한나라당 지도부의 사과를 요구했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상임중앙위 회의에서 "(한나라당이) 이 의원의 노동당 가입 여부, 암약 여부를 가리자는 국조를 요구하는데, 이미 대법원 판결까지 나와있는 사실이므로 전혀 필요없다"며 "만약 (이 의원이) 간첩으로 암약하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면 검찰에 고발해 수사할 일이며, 국조 요구는 난센스"라고 비판했다.
천 원내대표는 "문제의 본질은 고문 등 과거의 가혹행위와 용공조작이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국조가 필요하다"며 "우리당은 그런 의미의 제대로 된 국조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여당이 이철우 의원 사건에 대한 진상을 밝히기보다는 `고문조작설'을 주장하며 본질을 흐리고 사실을 은폐조작하려 하고 있다"면서 정쟁을 중단하고 이 의원의 노동당 입당 논란 등에 대한 국정조사를 실시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우리당은 여당이 제안한 `용공조작.고문피해 국정조사'에 대해서는 "이번 일을 정쟁으로 몰고가서 진실을 호도하려는 시도"라고 일축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열린우리당이 이 의원 입당 사건을 계속 정쟁거리로 변질시키는 것은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고 진실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어제 우리가 정쟁을 중단하고 객관적 진상규명을 위한 국조를 실시할 것을 제안했으나, 열린우리당은 수용은 커녕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