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의 고장으로 유명한 전라남도에서 진행되는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식중독 환자가 잇따라 발생해 목포시보건소가 진위 파악에 나섰다.
16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전국 17개 시·도체육회장과 경기도 선수단 중 일부가 식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라남도는 지난 12일 목포시 신안비치호텔에서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박홍률 목포시장,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 및 전국 시·도 및 해외동포 선수 대표단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체전 환영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선수단 중 A시체육회 회장을 비롯해 경기도 선수단 중 일부가 설사와 복통 등 식중독 증세를 보여 병원 치료를 받았다.
당시 행사에 참가했던 경기도선수단 관계자는 “행사장에서 주로 먹은 음식이 육회였다”면서 “다음 날부터 설사와 복통이 계속돼 병원 치료를 받았고 이틀 후 보건소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황선우를 비롯해 5명의 강원도청 수영 선수들도 목포시 음식점에서 식사 후 식중독 증세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목포시보건소는 진위 파악에 나섰다.
목포시보건소 관계자는 “15일 해당 호텔에 방문해 행사 당일 제공됐던 음식과 도마 등 환경 조사를 마쳤다”며 “검사 결과는 2~3주가 소요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목포시보건소 관계자는 “14일 전남도 상황실로부터 총 13명의 식중독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13명 중 한 명에 대해 역학조사를 실시했다. 11명은 조사를 거부했고 한 명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니터링을 계속 하고 있는 중인데 추가 확산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식중독 증상이 보이면 신고를 해 주셔야 추가적인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목포시는 이달 13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되는 전국체전과 11월 3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제43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대비해 선수단이 주로 찾는 경기장과 숙소 주변 등의 식품접객업소를 대상으로 위생점검을 실시한 바 있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