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금융지주가 KDB생명 인수를 포기하기로 하면서 산업은행의 KDB생명 매각 시도가 또 불발됐다.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이 공동으로 설립한 KDB칸서스밸류PEF(이하 KCV PEF)는 우선협상대상자인 하나금융으로부터 KDB생명보험 인수 포기 의사를 전달받고, 하나금융과의 매각 절차를 중단한다고 18일 밝혔다.
앞서 산은은 지난해 11월 삼일회계법인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입찰공고를 낸 뒤 KDB생명 매각에 나섰다. 하나금융이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해 7월 우선협상자로 선정됐고, 최근 약 두 달에 걸쳐 실사를 진행했다.
KDB생명의 신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이 1분기 기준 47.7%로 매우 낮은데다 향후 재무 건전성 강화를 위해 최소 5000억 원 이상을 신규 투입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산은 측은 "KCV PEF의 업무집행사원으로서 KDB생명보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과 함께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하여 향후 처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