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초 면접을 본 미추홀구 주민 A씨(26)는 청년 면접수당을 알고 있었지만, 지원신청을 포기했다. 인천이 아닌 서울에 있는 회사에서 면접을 봤기 때문이다.
A씨는 “지원하려는 분야의 회사가 인천에 없어 서울과 경기로 면접을 보러 다닌다”며 “지원 범위를 수도권까지 확대하면 더 많은 미추홀구 청년이 구직활동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문제는 미추홀구도 파악했다. 청년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발 빠르게 지원대상을 늘렸다.
26일 구에 따르면 청년 면접수당 지원대상을 수도권(서울시·인천시·경기도) 소재 기업의 취업면접에 응시한 미추홀구 거주 청년으로 확대했다.
청년 면접수당 지원은 이영훈 구청장의 공약이다. 고용 한파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에게 구직활동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인천에서 미추홀구가 최초로 면접수당 지원사업을 도입했다.
올해 10월 기준 면접수당 신청 건수는 약 60건이다. 이 가운데 면접비 지원까지 이어진 건 절반뿐이다.
구 관계자는 “미지급 사유의 대부분이 서울·경기권 회사에서 면접을 본 것”이라며 “수도권은 미추홀구에서 충분히 통근할 수 있다고 판단해 확대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구는 사업을 계획할 때부터 지원 범위에 대한 고심이 깊었다. 자칫 청년 유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청년들의 정착을 유도하고자 미추홀구에 있는 기업 면접만 지원했다. 예상보다 신청 수가 적었고, 인천시 소재 기업으로 1차 확대했다.
면접수당은 1인당 1회 5만 원으로, 최대 4회(20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채용공고문과 면접확인서 등을 필수로 제출해야 한다.
구는 제출서류 검토 등을 거쳐 30일 이내 신청자의 통장으로 면접수당을 지급한다.
올해 사업비로 구비 3000만 원을 확보했고, 내년에도 비슷한 규모로 편성할 계획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