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금융그룹이 3분기까지 3조 원에 가까운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대규모의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지주사 설립 이후 가장 많은 비이자수익을 거둔 영향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27일 실적발표를 통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95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9% 줄었다고 밝혔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2조 9779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는 경기둔화 우려 및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한 선제적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우량자산 중심의 대출 성장 ▲수수료와 매매평가익 증가에 따른 비이자이익 확대 ▲효율적인 비용 관리 등에 힘입은 결과라는 게 하나금융 측 설명이다.
그룹의 3분기 누적 핵심이익은 8조 147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3분기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6조 7648억 원이며, 그룹과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1.79%, 1.57%다.
특히 비이자이익이 크게 늘었다. 3분기 수수료이익(1조 3825억 원)과 매매평가익(7876억 원) 등을 포함한 비이자이익은 1조 696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25.5% 증가한 수치로 3분기 누적 기준 최대 실적이다.
이는 ▲시장변동성을 활용한 유가증권 및 외환 파생 관련 매매익 시현 ▲신탁 퇴직연금·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 개선 ▲여행수요 회복에 따른 영업점 외환매매익 증가 등으로 인한 것이라는 게 하나금융의 설명이다.
그룹의 3분기 말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46%, 연체율은 0.46%이며 NPL커버리지비율은 167.6%이다.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추정치는 15.26%, 보통주자본비율 추정치는 12.74%다.
하나금융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3분기까지 총 1조 2183억 원의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수치다.
계열사별로 보면,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 766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했다. 이는 우량자산 중심의 대출 성장과 전년 동기 대비 402.5% 증가한 비이자이익의 영향이다. 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9274억 원이다.
하나카드와 하나생명은 3분기 각각 1274억 원, 17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반면 하나증권은 당기순손실 143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하나금융 이사회는 3분기 주당 6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배당의 가시성과 지속성 제고를 위해 분기배당을 정례화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우수한 자본여력과 안정적인 자산건전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