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닥에 떨어진 꽁초를 보면 여기가 금연 구역이 맞나 싶어요.”
31일 오전 11시쯤 인천 미추홀구 주안역. 1번 출구 인근 흡연부스로 사람들의 발길이 쉼 없이 이어졌다.
그런데 이곳까지 찾아온 몇몇 사람이 밖에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사람으로 가득 차 공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바로 옆에는 금연 구역 표시판도 세워져 있지만, 무시한 채 입 밖으로 연기를 내뿜었다.
문제는 주안역 광장은 금연 구역으로 지정됐다는 사실이다.
흡연부스가 아닌 곳에서 담배를 피우면 과태료 5만 원이 부과된다. 그러나 담배꽁초는 사람이 뜸한 곳마다 가득했고, 버려진 담뱃갑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고통받는 건 근처를 지나던 비흡연자다.
주안동에 사는 A(26)씨는 “주안역 앞에서 유독 간접흡연을 많이 한다”며 “아이들이나 임산부 앞에서도 대놓고 피우고 있다”고 토로했다.
미추홀구에 지정된 금연 구역은 1만 901곳으로, 주안역 광장은 흡연 단속이 가장 많이 걸리는 장소로 꼽힌다.
이에 구도 금연 구역 표시판·로고라이트 설치 등 사업을 펼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주안역은 유동인구가 많은 만큼 단속이 많은 장소다”며 “노인인력개발센터를 통해 금연 구역 홍보 인력이 상주하고, 월 20회 정도 단속 업무를 나간다”고 말했다.
2023년 미추홀구 흡연 단속 현황에 따르면 1월 6건, 2월 10건, 3월 14건, 4월 18건, 5월 19건, 6월 26건, 7월 16건, 8월 26건, 9월 37건으로 집계됐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