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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문소] 정조가 들러 활 쏘고 손 씻은 곳…인천 계양구 ‘욕은지·어사대’

1797년 8월 정조 사도제사 묘소 행차 중 부평도호부 들러
욕은지, ‘왕으로부터 은혜 입은 연못’ 의미 담아
어사대, 정자 있었지만 현재 비석만 남아

 

22. 정조가 들러 활 쏘고 손 씻은 곳…인천 계양구 ‘욕은지·어사대’


인천 계양구 계산동 부평초등학교 안에는 물이 고이지 않는 연못 ‘욕은지(浴恩池)’가 있다. 


욕은지는 왕으로부터 은혜를 입은 연못이라는 뜻이다. 정조가 활을 쏘고 손을 씻은 연못이라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이곳이 언제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다. 현재 자리에서 조금 동쪽에 있던 것을  조선 고종 24년인 1887년에 고쳐 지으며 이곳으로 옮겼다는 기록만 남았다.


연못은 돌을 쌓아 만들었다. 크기는 가로 18m, 세로 16m로, 연못 가운데 돌산에는 풀과 나무가 있고 다리를 만들어 남쪽과 연결했다.


정조는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를 방문하면서 이곳을 들렀다. 


정조는 재위한 지 13년 되던 때인 1789년 양주 배봉산에 있던 사도세자의 묘소를 수원 현륭원으로 옮겼다.


이후 11년 간 13번 이곳을 방문하기 위해 먼 길을 떠났는데, 1797년 8월 정조의 행차 코스는 김포∼부평∼안산∼수원이었다.


당시 김포에 있는 장릉(인조 생부의 능인)을 들러 다음 날 부평도호부에 도착해 부평부사 윤광석을 만났다. 


이때 잠시 휴식을 취하며 활을 쏘고 손을 씻었다고 전해지는 곳이 욕은지와 ‘어사대(御射臺)’다. 

 

어사대는 왕이 활을 쏜 곳이라는 뜻으로, 원래 정자가 있었지만 현재는 비석만 남아 있다.


정조는 계양산 아래에 있는 부평도호부를 거치며 시도 남겼다. 내용을 보면 이렇다.


계양산색의 그 모습은 그지 없이 곱고 / 백리 들판엔 풍년이 들었구나 / 백성들이 넉넉하고 정사가 공평하니 / 누가 능히 무성의 현가를 다시 이을고


1970년대 후반부터 인근에 주택 단지가 들어서며 계양산의 물이 흐르는 통로가 막혔고 욕은지의 물도 점점 말라갔다.


물을 공급해 주는 수원지가 없을 뿐더러 비가 와도 흙바닥으로 스며들어 연못에 물이 고인 모습을 보기 어렵다.


한편 욕은지와 어사대는 인천시 문화재자료 각각 제1호와 3호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샛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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