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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대의 미디어산책] 드라마 사회학

 

드라마는 사회의 거울이다. 사회의 모습과 가치는 대사가 되어 드라마에 담긴다. 드라마는 시청자의 욕망을 담는 그릇이다. 시청자가 원하지 않는 것은 드라마에 담겨져도 외면당한다.

 

드라마와 사회와의 관계는 불륜드라마에서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드라마 속의 불륜은 그 사회가 가지는 가치관과 인간의 욕망이 어떻게 충돌하느냐는 형태로 표현된다. 1996년 MBC에 “애인”이 방송되었다. 과거와는 달리 불륜은 설레는 로맨틱한 분위기와 함께 왔다. 불륜남(유동근)을 욕하는 대신 설레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시청했다. 나도 유동근이 입던 잉크블루 와이셔츠를 사입었다. 대관령 목장 눈시리게 푸른 하늘 배경으로 놓여진 하얀색 벤치의 양끝에 앉은 유동근과 황신혜의 모습은 어쩌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다. 욕먹지 않고 불륜이 설레임과 함께 가슴아림을 준 첫 드라마다.

 

김희애는 이 시대의 불륜녀다. 깨끗하고 지적인 이미지에 잡음없는 사생활, 열정적 연기 뭐하나 트집 잡을거 없는 김희애는 불륜녀로 나올 때 마다 시대의 아이콘이 되었다. 아이러니다. 김수현 극본, 김희애 주연의 2007년 “내 남자의 여자”는 SBS 작품이다. 중앙일보 양성희 기자는 시대를 대표하는 불륜 드라마의 내러티브를 정확하게 한 문장으로 요약, 시대별 불륜 코드를 잡아냈다. 여자의 욕망은 무죄다. 불륜녀가 단순한 악녀가 아니라 자기 욕망에 충실하고 솔직한 여자라고. 그만큼 시간이 흘렀고 사회가 변했다. 2017년 jtbc의 밀회는 40대 명문가 부인(김희애)과 20대 천재 피아니스트(유아인)의 사랑 이야기다. 양기자는 “불륜, 여자를 구원했다”로 압축했다. 2020년 jtbc “부부의 세계”, 한 줄 압축은 “탈결혼 시대의 불륜” 이다. 이 드라마에서 결혼은 사랑의 결과물이 아니라 제도에 불과하다는 자적은 무서울 정도로 소름 끼친다. 바람핀 남편(박해준)에 대해 내 삶에서 남편만 도려내기만 하면 된다는 김희애의 대처는 1996년 결국 자신의 가정으로 돌아가는 “애인”의 모습과 너무 다르다. 25년의 시간은 그만큼 사회와 가치가 바뀌는데 충분했다. 지금은 이혼율이 급증하고 비혼이 일상화되는 시대다.

 

1998년 MBC는 “육남매” 를 편성하였다. 어머니(장미희)와 육남매가 가족애로 가난과 역경을 이겨나간다는 내용이다. IMF 국가 위기에 지쳐있던 국민에게 주는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다. 시청자를 위로하고 힘을 주자 자그마치 100회 까지 연장 방송되었다. 드라마가 시청자인 국민에게 기여하는 바가 보인다.

 

요즘 웹툰에 유행하는 컨셉이 있다. 회귀, 빙의, 환생(회빙환) 이다. 젊은 세대가 참 살기 힘든 시대라는게 여기에서도 보인다. 그러다보니 사극도 정통사극보다 퓨전사극이 자주 방송되고 있다. 역사와 유행코드와의 결합이다. 철인왕후는 빙의, 회귀에 요리가 결합하여 사극의 진중함보단 가벼운 터치의 발랄한 재미가 있었다.

 

요즘 자녀교육 문제로부터 자유로운 부모는 없다. 자녀교육을 중전과 후궁들의 세자책봉 교육으로 연결한 슈룹 또한 인상적이다. 슈룹을 사전에서 찾아보았을 정도다. 통상 태조왕건, 정도전, 조선왕조오백년, 세종대왕 등이 정통사극의 드라마명인데 기발했다.이름 부터 먹고 들어갔다. 퓨전사극의 원조는 성균관스캔들이다. 유교이념의 전당에서 일어난 남장여자와의 남녀상열지사, 그 반전의 매력이 상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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