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3분기 중소기업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대기업 및 중견기업에 비하면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적 고금리, 중국의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화장품·자동차 등 주력 품목의 수출 호조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2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3년도 3분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에 따르면 3분기 중소기업 수출은 274억 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했다. 대기업(-12.7%), 중견기업(-6.2%) 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폭으로 감소하며 총수출(-9.7%) 감소세 완화에 기여했다. 수출에 참여하는 중소기업 수는 8만 5916개사로 전년대비 2.5% 증가했다.
신규 수출기업은 7.9% 증가, 수출 중단기업은 3.5% 감소하는 등 중소기업의 수출지표가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월별로 보면 중소기업 수출은 7월에 감소세(-5.4%)를 보였으나, 8월부터 플러스(0.7%)로 전환, 9월까지 증가세(2.1%)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부터 이어진 중소기업 수출 감소세가 올 하반기에 들어 개선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 10대 중소기업 주요 수출품목 중에서 ▲플라스틱 제품 ▲합성수지 ▲반도체제조용장비 ▲반도체 ▲기계요소 등 5개 품목의 수출이 감소했으나, ▲화장품 ▲자동차 ▲기타기계류 ▲전자응용기기는 역대 3분기 수출 1위를 기록하며 3분기 중소기업 수출의 감소폭 완화에 기여했다.
특히 화장품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4.7% 늘어난 14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3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K뷰티의 인기로 중국을 제외한 미국·일본 등 주요국과 EU·중동·CIS 등 신흥시장에서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3분기 주요 수출품목 중 수출액 1위를 달성했다.
자동차 수출도 같은 기간 32.1% 증가한 11억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3분기 실적을 냈다. 이밖에 전자응용기기와 기타기계류도 각각 전년동기대비 11.3%, 26.2% 증가하며 역대 최대 3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수출 국가별로 보면 대(對)중국 수출액은 46억 3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1% 줄었다. 일본(-8.8%)과 대만(-7.5%), 인도네시아(-7.0%), 러시아(-21.2%) 등도 감소했다. 중국의 경우 산업고도화 정책기조에 따른 중간재 자급 확대로 우리 중소기업의 중간재 수출감소가 두드러졌다. 러시아의 경우 전쟁으로 인한 경기부진과 우리 정부의 수출통제 강화에 따라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미국(7.7%)·베트남(0.2%)·인도(10.6%)·멕시코(3.5%) 등은 선방했다.
최원영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어려운 대외환경에도 불구하고 대·중견기업 대비 적은 수출 감소폭, 신규 수출기업 증가 등 중소기업 수출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며 "8월부터 플러스로 전환된 중소기업 수출을 4분기에도 플러스로 이어 나갈수 있도록 중소기업 주도 수출드라이브를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