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이토록 급속도로, 그것도 총체적으로 부패할 줄은 미처 몰랐다. 시정의 수장인 시장과 시민의 대변자임을 자처하는 시의원, 지역 출신 국회의원까지 광주의 내로라하는‘얼굴’들이 총망라해 뇌물 사냥을 벌인 사실이 밝혀졌으니 광주시야말로 ‘마각의 전당’이라고 해도 할말이 없을 것 같다.
검찰에 따르면 김용규 광주시장은 아파트 건설 인허가와 관련해 업자로부터 모두 5억원을 받은 것으로 되어 있는데 그 중 1억원은 박혁규 국회의원 집에서 건네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뇌물은 속성상 제3자가 보지 않는 곳에서 주고 받게 마련인데 일국의 국회의원 집에서, 그것도 박 의원의 면전에서 주고 받았다면 박 의원에게도 검은 돈의 일부가 건네졌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시쳇말로 보는 것도 한몫을 하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또 아파트 사업 승인에 도움을 주기로 하고 자신의 땅을 시세보다 비싸게 판 시의원 최정민씨는 무려 20억원의 차액을 남긴 것으로 밝혀졌다. 비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말인즉 시장의 지시로 한 짓이라고 하지만 측량사무소에서 허위 작성한 설계도면을 근거로 개발행위 허가를 내준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무죄선고를 받고 풀려났던 광주시 간부 공무원 원모씨는 법정 구속됐다.
광주시의 개발비리는 훨씬 이전에도 있었다. 시 승격이 되던 1999년 당시 박모 전 군수가 구속 당한 일이 있었고, 이 무렵 조모 부군수 등 5명의 공무원이 구속됐다. 올 1월과 6월에도 개발허가와 관련해 각각 1명의 공무원이 구속되거나 입건되어 있는 상태다. 또 지난 6일에는 한강수계 상수원보호구역 주민들에게 지원되는 국고보조금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공무원 2명이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한마디로 광주시의 비리는 아래 위가 따로 없는 ‘비리 백화점’이 되고 만 것이다.
시만 그런 것이 아니다. 광주축산업협동조합에서는 지난 3년 동안에 사료 판매대금 12억원이 없어진 것을 최근에 밝혀내고, 야단법석을 떨고 있다. 물자와 자금 관리가 얼마나 허술했는지 되묻지 않아도 알만하다. 사건 관련자들은 하나 같이 혐의 사실을 부인하거나 모르는 일이라고 발뺌을 하고 있다. 그러나 왠지 믿겨지지 않는다. 검찰은 광주시민의 명예 회복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진실을 밝혀내야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