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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 노조 "회사 명예 실추한 저우궈단 사장, 즉각 사퇴하라"  

"CEO 리스크, 매각 시 최대 걸림돌…다자그룹 나서라" 
"대표이사 수사기관 대응에 회삿돈 사용하나" 의혹도

 

동양생명 노조가 최근 장충테니스장 우회운영 및 사업비 부당 지원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저우궈단 대표이사 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러한 리스크가 매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다자그룹이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우궈단 대표의 수사기관 대응에 회사 자금이 유용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동양생명보험지부는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동양생명 본사 앞에서 저우궈단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장충테니스장 우회운영 의혹 등과 관련해 저우궈단 대표가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손해를 입힌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24일 동양생명의 사업비 운용 실태 현장검사 결과를 발표하며 동양생명이 직접 운영이 불가능한 장충테니스장에 대해 실질적 운영권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향후 조사 과정에서 나타난 위규행위에 대해 관련 검사 및 제재 규정에 따라 조치하고, 임직원이 회사에 끼친 손해에 대해서는 필요시 수사기관에 통보할 예정이다.

 

또한 동양생명은 임원이 회사의 내규를 위반해 경비를 사용했음에도 적절한 내부통제 없이 지급하고, 임원의 업무추진비를 객관적인 근거 없이 인상하는 등 사업비를 불합리하게 운용한 사실도 밝혀졌다. 

 

노조 측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렇게 사업비를 불합리하게 운용한다는 것은 회사의 내부통제 절차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는 뜻"이라며 "금융당국의 적발로 동양생명은 '비리의 온상'이 됐으며 이는 저우궈단 사장이 그동안 보여온 '무능과 불통'의 경영방식이 만든 결과"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금감원은 철저한 조사와 함께 조속한 시일 내로 최종결과를 발표해 고객과 직원들의 불안을 진정시켜야 한다"며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손해를 끼치는 저우궈단 사장은 지금 즉시 자진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동양생명이 보험사 M&A(인수합병) 시장에서 알짜 매물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CEO 리스크가 발목을 잡고 있다며 실질적으로 모(母)회사인 다자그룹이 리스크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진 사무금융노조위원장은 "동양생명이 알짜배기 매물로 여겨지는 상황에서 CEO 리스크가 가장 가장 큰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며 "다자그룹은 자본 회수를 위해 당장 지금 발생한 리스크를 해결할 생각을 해야지, 대충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노조 측은 저우궈단 대표가 대표직을 이어 나갈 의지가 없음에도 자신의 명예 등을 위해 자리를 보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보 유출자를 색출하는 등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으며, 저우궈단 대표 개인의 법률 대응에 회삿돈이 유용될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최선미 사무금융노조 동양생명지부장은 "대표이사와의 독대 자리에서 대표이사는 한국 동양생명에 더 이상 있고 싶은 마음이 없으며 내년 2월 말 그만둘 생각이라고 직접 밝혔다"며 "스스로 사퇴할 수 없는 이유를 물으니 본인이 회사를 잘 경영하겠다고 (다자그룹과) 약속했으며, 명예를 매우 중요시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표이사 본인으로 인해 동양생명의 명예가 크게 실추될 것은 보이지 않냐"며 "본인의 명예만을 지키기 위해 사퇴할 수 없다는 게 무슨 막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최 지부장은 "부정적인 기사가 나가거나 노조가 뭐라도 알고 있으면 그 정보를 누가 유출했는지 색출한다는 제보가 여러 차례 접수됐다"며 "최근에는 유출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임직원들의 개인 핸드폰은 포렌식 사설 업체에 맡겨 유출자를 찾아내려 한다는 제보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이사 본인의 개인 혐의 등 수사기관에 대응하기 위해 회사 비용을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여러 의혹이 일고 있다"며 "법무법인에도 금감원 대응을 위해 수억의 비용이 지급됐다는데, 사실이 아니라면 대표이사는 적극적으로 상세히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양생명 측은 노조 측에서 제기한 의혹과 관련해 "타사와 마찬가지로 경영상 필요시 법률 검토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렌식 등에 대해서는 "해당 이슈에 대한 사내에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으며, 노조가 이러한 이야기를 들었다면 해당 사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 중 하나일 것"이라며 "포렌식 등 적법하지 않은 방법이 실행된 적이 없다"고 답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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