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리츠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조 8000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실적이 개선됐지만, 증권의 경우 부동산 침체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소폭 감소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13일 실적발표를 통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1조 799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3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596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줄었다.
영업이익은 3분기 누적 기준 2조 428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3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8307억 원으로 집계됐다.
메리츠금융 측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의 보험손익 및 순이자손익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안정적인 이익 창출 능력을 유지했다"며 "3분기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것은 금리상승으로 인한 수수료 수익 감소 및 선제적 충당금 적립으로 인해 메리츠증권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메리츠화재의 3분기 누적 별도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조 7959억 원, 1조 335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0%, 26.7% 증가했다. 3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6625억 원, 496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7%, 29.2% 증가했다. 이는 과열된 영업 경쟁에 무리하게 동참하지 않으면서, 우량 계약 중심의 질적 성장과 보수적인 자산운용 등 기본에 충실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메리츠증권의 3분기 누적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048억 원, 4790억 원으로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26%, 7% 감소했다. 3분기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각각 1617억 원, 1177억 원으로 2018년 1분기 이후 6년 연속매분기 1000억 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메리츠금융 관계자는 "영업경쟁이 격화되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비우호적인 금융 환경 속에서도 핵심 자회사인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이 꾸준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며 "메리츠화재는 양질의 장기 보장성 보험 매출 확대를 위한 시장 지배력 강화에 매진할 것이고, 메리츠증권은 어려운 시장 여건 등을 감안해 보수적인 리스크관리를 통한 우량자산 중심의 수익 포트폴리오 구축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