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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항 앞둔 KB금융 양종희號, 연말 인사에 관심 집중

'2인자' 부회장직 유지 여부 관건
9개 계열사 CEO, 연말 임기 만료
"안정 초점 둔 소폭 변화 예상"

 

양종희 차기 KB금융 회장 내정자의 취임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부회장직 유지 여부부터 계열사 CEO까지 양 내정자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단행할 인사에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양 내정자가 자신의 색을 드러내기 위해 변화를 취하지만, 업황 불안 등을 고려해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오는 17일 이사회를 열고 양 내정자를 신임 회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에 양 내정자는 오는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윤종규 현 회장의 뒤를 이어 21일부터 KB금융을 이끌게 된다.

 

KB금융이 통상적으로 12월 중순쯤 계열사 인사를 진행해왔던 만큼, 양 내정자가 취임 후 임기를 함께할 경영진을 어떻게 꾸릴지에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가장 주목되는 점은 그룹 내 2인자 자리인 부회장직 유지 여부다. 금융권에서는 양 내정자가 부회장직을 유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양 내정자가 본인을 중심으로 한 지휘체계를 완성해 신임 회장의 입지를 다질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부회장직이 경영 승계를 위한 후계자를 양성하는 자리로 여겨졌던 만큼, 이제 막 임기를 시작하는 양 내정자에게는 필요하지 않다는 것. 

 

양 내정자는 지난 9월 부회장직의 유지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주회사의 모든 제도는 다 역사적 유례가 있는 것 같다”며 “(부회장 제도는) 어떻게 하면 승계 절차를 보다 후계자를 잘 키울 수 있을지 만든 절차였던 만큼 이사회와 협의 후 결정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의 경우 신임 회장을 중심으로 한 지휘체계를 공고히 해야 해 부회장직을 유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의 부회장를 다수의 부문장 체제로 변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계열사 CEO들의 연임 여부도 관건이다. KB금융지주 산하 11개 계열사 중 9개 계열사 대표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지속되고 있는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양 내정자가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기보다는 조직의 안정을 우선시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다만 자신의 색을 드러내기 위해 일부 계열사를 중심으로 소규모의 인사를 단행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앞서 그는 “이사회와 서로 협의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능력 위주의 인사를 하겠다”며 “계열사의 경쟁력을 도모할 수 있는 능력과 임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리더십 측면을 중점으로 계열사 수장을 적극 발굴할 예정”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주력 계열사인 이재근 국민은행장의 경우 지난해 1월 취임해 처음으로 임기 만료를 맞는 데다 올해 실적도 좋은 만큼 연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 내정자가 은행장 경력이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행장이 이러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창권 국민카드 대표 또한 첫 번째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2+1' 관행에 따라 임기가 추가로 1년 더 연장될 수 있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특히 카드업계의 업황 전망이 흐린 만큼, 변화보다는 안정을 선택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는 새 회계기준(IFRS17) 가이드라인 적용에도 호실적을 기록하며 KB금융의 비은행 성장 부문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양 내정자가 KB손보 출신인 만큼 내부에서 새로운 인물이 등용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가장 거취가 불분명한 CEO는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다. 그동안 나쁘지 않은 실적을 기록해 연임에는 무리가 없지만, 5년 동안 KB증권을 맡아왔던 만큼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낄 수 있어서다. 박 대표의 경우 양 내정자와 함께 KB금융 회장직에 도전했던 경쟁자인데다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한 금융당국의 징계 결과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본인과 경영철학이 맞는 인물들이 등용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업황이 불안정한 만큼 속 무리한 교체카드보단 안정에 초점을 둔 소폭의 변화가 따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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