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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금융' 만든 윤종규 KB금융 회장, 9년 임기 마치고 퇴장

적극적 M&A로 비은행 강화해 리딩금융 등극
관치 없는 안정적 지배구조 구축했단 평가도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노란 넥타이'와 함께했던 9년간의 임기를 마무리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회장은 이날 오후 내부행사로 직원들과 퇴임식을 진행하고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오후 진행되는 금융당국과 금융지주 회장단 간담회에는 오는 21일 취임을 앞둔 양종희 차기 KB금융 회장이 참석한다.
 
윤 회장은 지난 17일 열린 주주총회 마무리 발언을 통해 "협업의 정신과 도전의 기업, 밝은 미래에 대한 기대를 안고 일했던 지난 15년간 여정을 마치고 떠나고자 한다"며 "9년 전 그룹 CEO로 가슴에 달았던 빛나는 노란 휘장과 이제는 교복처럼 익숙한 노란 넥타이까지 행복한 추억만 가득 안고 물러난다"고 전했다.

 

또한 "(이사들이) 훌륭한 후임자인 양종희 내정자를 선임해줘서 이제 그 짐을 내려놓는다"고 부연했다.

 

광주상고 출신인 윤 회장은 1973년 고졸 은행원으로 외환은행에 입사했다. 은행에서 근무하며 야간대학을 다녔고, 대학 재학 중 공인회계사 시험에도 합격했다. 2002년 3월 국민은행 재무·전략기획본부장으로 영입된 그는 2005년 국민카드를 흡수합병하면서 처리한 회계문제로 징계를 받아 잠시 은행을 떠났다. 이후 2010년 KB금융지주 부사장으로 복귀했다.

 

그는 은행 주전산기 교체를 둘러싼 임영록 전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의 갈등이 발생한 'KB사태' 직후인 2014년 11월 취임했다. 취임 이후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겸직하며 조직 안정화를 위해 힘을 쏟았고, 2017년 국민은행 경영을 허인 부회장에게 맡기고 금융지주 운영에만 집중해왔다.

 

윤 회장은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KB금융의 성장을 이끌었다.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2016년 현대증권(현 KB증권), 2020년 푸르덴셜생명(현 KB라이프생명)을 인수하며 비은행 부문을 강화했다. 그 결과 KB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4조 3704억 원을 기록하며 '리딩금융' 자리에 올랐다.

 

또한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지배구조를 구축해 관치 논란 없이 안정적으로 양종희 차기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겼다는 평가도 받는다. 윤 회장은 지난 2021년 양종희 현 차기 회장을 그룹 부회장으로 임명하며 본격적으로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후 허인·이동철 부회장을 추가로 자리에 앉히며 3인 부회장 체재를 구축했다. 이들은 이후 주요 사업 부문장을 맡으며 다양한 업무 경험을 쌓으며 차기 회장직을 놓고 경쟁을 펼쳤다.

 

이에 아직 드러나지 않은 그의 차기 행보에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된다. 당초 차기 은행연합회장 1차 후보군에 포함됐으나 "은행권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분이 (은행연합회장으로) 선임되길 바란다"며 고사했다.

 

윤 회장은 임기 마지막 주총에서  "리딩 금융그룹으로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과정에서 그룹 CEO라는 중임을 수행하도록 함께 달려준 임직원과 성원해 주신 주주들, 고객들이 있었다"며 "이들이 없었다면 못 이룰 성과였고, 같이 성장한 그룹 CEO로서 항상 깊은 감사의 마음과 자긍심을 동시에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차기 회장에 오른 양종희 내정자는 그룹 전략의 연속성과 목표 추구를 위한 비전과 능력을 갖춘 준비된 리더"라며 "제게 베푼 성원을 양 회장에게도 베풀어 달라"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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