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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우리 작가 김영식, 신작 에세이 ‘망우리 사잇길에서’ 출간

 

망우리묘지를 문화유산으로 바꾼 망우리 작가 김영식의 신작 에세이 ‘망우리 사잇길에서’가 출간됐다.

 

이 책은 망우리의 숨겨진 역사, 오랜 성찰 끝에 깨달은 의미와 가치, 그리고 대학생 때 처음 망우리와 인연을 맺은 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겪은 많은 에피소드를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는 인문학 에세이다.

 

지난 7월에 출간된 ‘망우역사문화공원 101인’이 인물 개인에 초점을 맞춘 세로줄이었다면, 의미와 가치, 일화 등으로 구성된 이 책은 가로줄이 되어 망우리공원의 전체 이미지를 독자의 눈앞에 확연하게 보여준다.

 

“망우리를 왜 인문학공원이라고 하는가”라는 의문에 대한 대답을 저자는 알기 쉽게 수치와 통계를 인용해 전해주고 있다.

 

에세이 ‘망우리 사잇길에서’는 1부 '사잇길에서 돌아본 역사', 2부 '사잇길에서 얻은 깨달음', 3부 '사잇길에서 만난 사람들', 닫는 말 '망우리에서 시(詩)와 시(時)를 읽다'로 구성됐다.

 

 

이 책에는 흥미로운 많은 새로운 사실이 담겨 있다. 일제강점기 고등경찰관으로 악명을 떨친 미와 와사부로는 김을한에게 보낸 엽서에서 춘원 이광수의 부인 허영숙의 안부를 묻고 있는 사실을 작가는 도쿄 도서관을 통해 알아냈다. 김을한은 1950년 서울신문사 특파원으로 도쿄에 부임하면서 영친왕을 처음 만났고, 이후 영친왕과 덕혜옹주의 귀국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던 인물이다.

 

망우리에서 가장 독창적인 조형미를 보여주는 소파 방정환의 묘를 누가 디자인했는가에 관해 작가는 단서를 찾아 설득력 있는 추론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묘지 문화를 비교하는 글과 박인환 시인의 아들 박세형 시인의 이야기, 망우리로 인연을 맺은 사람들의 이야기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2009년 그가 쓴 역저 '그와 나 사이를 걷다‘는 황량했던 공동묘지를 인문학공원으로 변모시키는 토대를 제공하는 계기가 됐다.

 

김 작가는 2014년 서울시가 발주한 '망우리공원 인문학길 조성 용역' 책임연구원으로 참여해 공원에 인문학길 '사잇길' 조성에 큰 힘을 보탰다. 유명인사 묘역을 찾아가는 이정표와 안내판 문안도 그때 그가 작성한 것이다.

 

2012년 (사)한국내셔널트러스트 '꼭 지키고 싶은 우리의 자연·문화유산 공모전'에 응모해 산림청장 상을 받았으며, 2013년엔 서울연구원의 '서울스토리텔러 대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 김 작가는 구리문화원 문화해설사 교육과 구리시청과 관내 학교의 망우리 프로그램 강사로 일하고 있다.

 

[ 경기신문 = 신소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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