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 인하율을 2%대 중반에서 최대 3%로 확정해 발표하고 있다. 올 한 해 80% 이내의 안정적인 손해율이 유지됐고,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요구에 부응하는 차원에서 인하 폭을 예년에 비해 키운 것으로 보인다.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상생금융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자동차보험료를 2% 중반대에서 최대 3% 인하하겠다고 발표했다.
20일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는 내년 자동차보험료를 2.5~3% 내리겠다고 밝혔다. DB손해보험도 지난 19일 자동차보험료 인하율을 2.5%로 정했다.
삼성화재와 KB손보는 내년 2월 중순 계약부터 나란히 2.6% 인하된 자동차 보험료를 적용한다. 현대해상은 내년 2월 16일 이후 책임 개시되는 계약 건부터 2.5%를 인하한다. DB손보도 내년 2월 중순께부터 자동차 보험료는 2.5% 낮추기로 했다. 메리츠화재는 업계 최대 수준인 3%의 인하율을 적용할 예정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정비요금 인상 등 보험원가 상승 요인이 지속됨에 따라 그동안 보험료 조정에 신중한 입장이었지만, 최근 고금리와 물가 상승 등에 따른 국민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륜차 보험료도 대폭 내려갈 전망이다. KB손보는 개인소유 이륜차 보험료를 2024년 1월 중순 이후 책임 개시 계약부터 평균 10.3% 인하한다. 특히 가정용 이륜차와 개인배달용(비유상 운송) 이륜차는 각각 13.6%, 12.0%까지 보험료를 내린다.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는 각각 8%, 10% 수준의 이륜자동차 보험료 인하안을 검토 중이다.
손보사들은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차량 운행이 줄고, 이로 인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자 지난해 4월(1.2~1.4%)과 지난 2월(2~2.1%) 자동차보험료를 내린 바 있다. 올해 역시 안정적인 손해율이 유지되면서 보험료를 인하할 여력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국내 빅4 손보사의 올 1~11월 누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9.3%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3%p 내렸다.
보험료 인하폭이 예년에 비해 커진 것은 금융당국의 상생금융에 동참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당국은 소비자들의 보험료 부담을 완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보험업권 상생금융안을 발표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최근의 개선된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바탕으로 보험소비자의 경제적 고통을 분담하고자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도 “계속되는 고물가와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결정했다”며 “국민들과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