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병은 지역구 현역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의 3선 도전이 확실시된다.
지난 제20대 총선에서 김 의원은 당시 김용남 국회의원을 상대로 7000표 차이 승리를 거뒀고 21대 총선에서는 표 차이를 1만 표로 더 벌렸다.
김 의원은 ‘이재명의 책사’로 불리며 당과 지역 내 입지가 두텁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내에서 김 의원 외에 후보군은 거론되지 않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한때 보수 강세지역이라 불렸던 수원병 탈환을 위해 석 달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 임명된 방문규 장관을 차출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전직 장관의 갑작스러운 수원병 투입으로 지역정가에 파장이 일고 있다.
기존에 국민의힘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이혜련 수원병 당협위원장은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했으며, 김용남 전 의원은 국민의힘을 탈당해 개혁신당(가칭)에서 총선을 치른다.

◇경선 걱정 無…본선 직행 가능성 높은 김영진
김영진 의원은 민주당 사무총장에 이어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등 당내 중책을 두루 맡아 오고 있다. 그는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 인사로 알려지면서 인지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방자치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 해당 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지방 분권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충남 예산 출신인 김 의원은 수원 유신고를 졸업하고 중앙대를 거쳐 고 김근태 의장의 보좌관을 시작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방문규 전략공천설’에 지지선언, 탈당…결단 내린 후보들
국민의힘에서는 방문규 전 산자부 장관이 지난 5일 이임식을 갖고 수원병 총선 출마를 본격화했다.
수원 태생인 방 전 장관은 수성고 출신으로 장관 임명 전인 지난해 9월서부터 수원지역 출마설이 꾸준히 제기됐다.
여기에 윤석열 정부의 자원인 만큼 총선 행보 이전부터 경선 없이 전략공천을 받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당내 여론전에서부터 수세에 몰린 이혜련 수원병 당협위원장과 김용남 전 국회의원 등 기존 국민의힘 후보들은 예비후보를 사퇴하거나 탈당을 하면서 각자 결단을 내렸다.
이혜련 위원장은 지난 14일 방 전 장관의 출마선언식에 참석해 지지 의사를 밝히는 동시에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위원장이 국민의힘의 수원 탈환이라는 대의를 위해 한발 물러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김용남 전 의원은 22대 총선 완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방 전 장관의 등장으로 김 전 의원이 당적을 바꾼 데 이어 출마지를 변경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면서 향후 거취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 12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개혁신당(가칭)에 전략기획위원장으로 합류한 김 전 의원은 수원병 외에도 서울 강남갑, 강남을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 화홍초·수원중·수원고를 졸업한 김 전 의원은 사법연수원 24기로 수원지방검찰청 부장검사, 서울서부지방검찰청 공판부 부장검사 등을 역임했다.

한편 진보당에서는 임미숙 경기도당 부위원장이 일찍이 총선 후보로 확정돼 본선 준비에 한창이다.
임 부위원장은 수원노동인권센터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과거 시민단체 활동을 전개해 수원역 성매매집결지 폐쇄에 기여한 바 있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