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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커녕 평균 100명 동의...외면 받는 도민청원

민선8기 道, 도민 소통경로 다양화
金, 스레드로 즉각적 피드백 ‘호평’
5→1만명 완화에도 반년새 89% 폐기
“홍보에도 관심도 떨어져…대책 마련”

 

경기도가 도민과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기조를 담아 경기도민 청원 답변 요건을 하향 조정한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도민 관심은 미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민이 직접 정책을 제안하거나 민원을 제기할 수 있는 다양한 소통창구가 활성화되면서 상대적으로 도지사의 피드백을 받기 어려운 도민 청원제도는 주목 받지 못하는 것이다.

 

도는 지난해 운영에서 홍보효과가 미진한 점을 확인, 획기적인 정책 제안이 폐기되지 않도록 도민 참여를 이끌어낼 다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8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한여름밤 맞손토크, 파란31 맞손카페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도민과 적극적 소통행보를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아시안게임 한일전 축구 결승전 거리응원을 열어달라는 요청에 “언제든 연락 달라”며 함께 응원하는 등 도민 요청을 수렴하는 데 스레드(인스타그램의 텍스트 기반 대화 앱)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똑버스 차량 대수 부족으로 호출 지연을 호소하는 파주시민의 메시지를 받고 파주, 이천, 안성에 똑버스를 확대 운영하는 등 문제 제기에 대응하기도 했다.

 

또 하남시민의 불편을 접수한지 한 달 만에 하남에서 똑버스 서비스를 시행하는 등 스레드에서 즉각적인 피드백이 이뤄지면서 정작 도가 운영하는 도민청원은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도민청원은 경기도 주요 현안, 정책 등에 대해 도민 누구나 의견을 나누고 소통할 수 있도록 마련한 제도로 지난 2019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도는 민선8기 들어 답변 요건을 완화하고 도지사가 직접 답변하는 방식으로 소통을 강화했는데 한 달 동안 1만 건 동의를 받아야 하는 도민청원보다도 신속한 대응을 기대할 수 있는 창구가 생기면서 이목을 뺏긴 실정이다.

 

지난해에는 동백-구성-신봉 지하철 착공,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지하철 8호선 연장 반영 등 청원에 답변을 달고 동인선 착공 청원은 실제 사업을 실시하는 등 도정에 반영하기도 했다.

 

다만 동의 인원을 5분의 1로 줄였음에도 지난 1년간 답변이 이뤄진 청원은 5건에 그쳐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마지막 답변은 지난해 5월 게재된 한의약 전담부서 설치 관련 청원에 대한 답변이며 이후 게재된 청원 139건 중  89%는 답변을 받지 못하고 그냥 묻혔다.

 

특히 8일 기준 도민 동의를 받고 있는 청원은 14건으로 평균 동의 건수는 76명에 불과해 도지사 답변 요건을 충족하기에는 부족한 수치다.

 

이중 1039명으로 그나마 가장 많은 동의를 받은 청원을 빼면 청원 1개당 동의인원은 2.6명꼴로 폐기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이에 소통경로를 집중해 보다 효율적인 행정이 요구된다.

 

성남시의 경우 행복소통청원을 시행하다가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는 편의성과 실효성을 보완한 바로문자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까지 접수된 문자는 총 1만 4985건이며 이중 95.1% 처리 완료 등 시민 공감 소통 창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좋은 아이디어들도 많이 올라오지만 지역 현안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호응도가 낮아 아쉽다”면서도 “만료되는 청원 다수는 답변을 받지 못해도 해당 부서에서 인지하고 있는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G버스 tv, 도민 소식지, 포털사이트 검색 광고 등 홍보를 진행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내부적으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이유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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