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은사막'과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이하 서머너즈 워)'가 각각 출시 10주년을 맞은 가운데, 두 게임이 오랜 기간동안 이용자들의 선택을 받았던 이유에 이목이 집중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검은사막과 서머너즈 워는 각각 펄어비스, 컴투스의 대표적인 IP로 꼽힌다. 두 게임은 지난 2014년 12월 17일, 4월 17일(구글플레이 기준)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지금까지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장수게임이다.
흥행에 성공한 두 게임의 가장 큰 공통점은 해외시장 공략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펄어비스는 2022년 매출 3860억 원, 영업이익 166억 원을 기록했다. 이 중 매출의 약 81%가 해외에서 나왔다. 검은사막은 출시 이후 일본, 러시아를 비롯한 북미, 유럽에 출시해 초반 흥행에 성공한 데 이어 대만, 터키, 중동, 태국, 동남아까지 서비스를 확장했다. 검은사막은 단 기간에 전세계로 뻗어 나가며 큰 성과를 보였다.
서머너즈 워 역시 해외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컴투스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서머너즈 워가 출시 된 이후 누적 해외 매출액은 3조 원을 넘겼다. 이는 서머너즈 워의 전체 누적 매출액 중 약 90%에 달하는 수치다. 아메리카 32%, 유럽 21%, 아시아 33%로 지역별로 고른 매출을 내고 있다는 점도 괄목할만한 성과다.

◇비슷한 듯 다른 RPG...색다른 '웰메이드 게임'
검은사막은 MMORPG, 서머너즈 워는 턴제 RPG로 다른 장르를 채택했지만 각자의 매력을 갖춘 웰메이드 게임 콘텐츠로 인정받는다.
먼저 검은사막은 특유의 아름다운 그래픽과 탄탄한 구성을 갖춰 게임성이 높다는 평이 대체적이다. 최근 공개한 아침의 나라는 콘텐츠 비평 사이트 메타크리틱 80점 등 다양한 성과를 이끌어냈다. 지난 12월에는 MMORPG.com의 이용자가 직접 투표한 '게이머 초이스 어워드(Player's Choice Award)'에서 '2023년 최고의 MMO 게임(MMO Game of the Year)'을 수상했다. 현재 펄어비스는 아침의 나라 후속작인 '아침의 나라: 서울'을 개발 중에 있다.
또 펄어비스의 적극적인 소통 의지도 장기 흥행 비결로 거론된다. 펄어비스는 전 세계 이용자들과 소통하겠다는 일념 하에 지난 2022년 6월 전 국가 직접 서비스로 전환을 완료했다. 일년에 두 번 개최되는 오프라인 행사 '칼페온 연회' 역시 펄어비스가 이용자와의 소통을 중시 여기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서머너즈 워는 '무과금'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알려져있다. 그만큼 헤비 과금 이용자와 소과금 이용자 간의 밸런스를 잘 맞췄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신규 이용자 유입이 꾸준히 이어졌고, 동시에 P2W(Pay 2 Win)을 선호하지 않는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어필이 됐다는 분석이다.
서머너즈 워는 1000여 개의 몬스터 수집과 이를 조합해 즐기는 전략 전투의 재미성을 극대화 한 게임이다. 전략 요소가 가미된 게임인 만큼 컴투스는 일찍이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해 많은 글로벌 팬덤을 확보한 점도 장기 흥행의 주요 요인이다. 컴투스는 지난 2017년부터 매년 '서머너즈 워 월드 아레나 챔피언십(SWC)'을 개최하고 있다. 이외에도 글로벌 이용자를 고려해 14개 국의 언어로 번역해 게임을 서비스하는 등 편의성에도 신경쓰고 있다.

◇IP·플랫폼 확장으로 겜심 잡았다
검은사막과 서머너즈 워가 흥행하면서 펄어비스와 컴투스는 적극적으로 IP·플랫폼 확장에 나서고 있다.
펄어비스는 지난 2018년 검은사막 모바일을 출시하며 플랫폼 확장에 나섰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출시 5시간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양대 앱 마켓 매출 5위, 인기게임 1위 등을 기록하며 인기 IP의 면모를 보여줬다.
이후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을 콘솔버전으로도 선보였다. 2019년 1월 엑스박스를 통해 검은사막 원버전이 판매되기 시작했다. 당시 검은사막 엑스박스 원 버전은 출시 첫 달에만 24만 장이 팔렸고 판매액은 1000만 달러를 넘긴 것으로 공개됐다. 이어 PS4 버전도 판매가 시작됐다.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 IP를 활용한 후속작을 출시했다.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등이다. 후속작 역시 서머너즈 워의 두터운 팬덤에 힘입어 출시 직후부터 긍정적인 성과 지표를 보였다.
특히 크로니클은 지난해 4월 글로벌 출시 이후 세계 전역에서 인기를 얻으며 주요 6개 지역 앱스토어 인기 1위, 프랑스·태국·라오스 등지에서는 매출 순위 톱 10에 진입했다. 크로니클 출시 이후 4일동안 50억 원 매출 달성, 동시접속자 수 11만 명을 돌파하는 등 서머너즈 워 IP 파워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 외에도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를 활용한 웹툰, 애니메이션 등을 선보이며 서머너즈 워 IP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2017년 미국 스카이바운드엔터테인먼트와 ‘서머너즈 워 유니버스’를 세웠다. 이어 지난 2021년 국내 웹툰 제작 기업 케나즈,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 기업 토에이 애니메이션과 ‘서머너즈 워’ IP 기반 콘텐츠 공동 기획 및 제작 협력을 맺는 등 본격적 세계관 확장에 나서고 있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