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0 (화)

  • 맑음강릉 20.3℃
기상청 제공

구리시 인창동 재개발 원주민 연일 한파 속 시위...보상 한 푼 못 받고 싸움만 20년

재개발 피해 원주민 30여 명 보상 한 푼 못받아
공매 처리되자 세무서가 소유주에 양도세 부과 날벼락
피해 원주민 시행사와 조합장 상대 형사, 민사소송 제기

 

한파에도 불구하고 구리세영지역주택조합 조합원 피해자 30여 명이 구리시청 정문 앞에서 연일 시위에 나서고 있다. 벌써 10여 년 넘게 계속되고 있다.

 

이들이 든 피켓에는 “지역주택조합 사기행위로 공매된 땅에 양도세 부과로 범죄자 양산 중지하라”, “토지보상 외면하는 대원칸타빌 아파트 준공 결사반대”, “구리시는 구리시민의 재산권 보호에 동참하라“ 등의 구호가 적혀있다.

 

이들은 구리시 인창동 일대 재개발 지역 일대 토지와 건물 소유주들로, 조합장과 갈등을 겪으면서 한 푼도 보상을 받지 못한 채 길거리로 나앉았다. 일찌기 조합은 파산했고 문제가 된 조합장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현재 인창동 재개발 지역엔 대원칸타빌 아파트 375세대가 입주해 구리시로부터 준공 승인 허가를 기다리고 있지만, 원주민 30여 명은 10년이 넘도록 보상도 못받고 아들과 딸 집에 얹혀살고 있다. 구리시는 이런 민원이 해결이 안되었다는 이유로 준공 허가를 미루고 있는 상태다.

 

인창동 재개발은 지난 2003년 세영지역주택조합 설립과 함께 사업이 시작됐으나 중간에 시공사인 신일건설이 부도가 나면서 시행사는 ㈜렌으로, 시공사는 대원건설로, 조합은 구리세영지역주택조합으로 바뀌는 등 수차례 우여곡절을 겪었다.

 

피해자들은 "시행사 ㈜렌을 믿고 부동산 권리증을 조합에 넘겨주었으나 조합과 보상금 지불 방식을 놓고 갈등을 겪으면서 한 푼의 보상금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피해자 소유의 부동산이 공매 처리되고 양도세 부과 통지서까지 날라오는 등 날벼락을 맞고 있다.

 

원주민 조동순 씨는 지난해 “남양주세무서로부터 양도세 6529만 원과 부가세 별도로 납부하라는 통지를 받았다. 이 소식으로 남편이 화병으로 사망했지만 돈이 없어 장례도 못 치르다 유공자인 덕분에 보훈병원에서 처리했다”고 울먹였다.

 

당시 재개발 지역에 22평 빌라를 가지고 있던 염순숙 씨는 “이주비로 5000만 원 은행 대출 지원을 받았지만 보상금을 받지 못해 아직까지 갚지 못하고 있고 이자만 8000만 원에 달한다”고 하소연했다.


47평짜리 가게와 주택을 갖고 있던 함순희 씨는 “집달리에 의해 쫓겨나 짐을 물류보관소에 맡겼지만 보상을 못 받아 보관료 월 22만 원을 내지 못해 결국 포기각서를 썼다”고 울분을 삭이지 못했다.

 

20여 년 동안 갈등이 이어지자 지난해 1월 구리시의회가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사태 해결에 나서기도 했다.

 

구리세영지역주택조합이 2003년 1월에 개최한 창립총회 회의 내용과 다르게 작성된 회의록 등 허위문서를 첨부해 조합설립 인가 신청을 구리시에 냈는데, 시의회는 구리시가 이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인가해 준 사실을 뒤늦게 밝혀냈다.

 

이와 함께 조합이 보상금 등으로 수령한 인수대금 203억을 피해자들에게 공정하게 지급했는지, 만약 공정하게 지급하지 않았다면 적극적인 지도·감독 및 중재에 나설 것을 구리시에 권고했지만 아직까지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공회전 중이다.

 

결국 공은 주민들에게로 돌아갔고, 피해 주민들은 파산한 조합과 조합장, 시행사를 상대로 형사소송과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등 보상금 수령을 위한 힘겨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 경기신문 = 신소형 기자 ]


네티즌 의견 16

스팸방지
0/300자
  • ㅇㅇ
    • 2025-04-09 16:04:13
    • 삭제

    지들이 투자하다가 말아먹은걸 왜 다른사람한테 떠넘김
    인창 칸타빌 입주자들이랑 건설사는 정상적인 절차로 사업진행한건데

  • 고소하다
    • 2025-04-08 23:10:50
    • 삭제

    무고한 사람들이 피해를 봐도 알빠임 하더니, ㅈㄴ 쌤통이네 ㅋㅋㅋㅋㅋㅋ
    그냥 그대로 파산이나 해라 ㅋㅋㅋㅋㅋ 존나 꼬숩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한심하다
    • 2025-04-02 14:53:59
    • 삭제

    자신들이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지도 가늠조차 못하는 모양새에
    저정도 지능 수준이면, 지주택 사기가 아니였더라도
    다른 곳에서 사기 당하고 나락 갔겠네요

  • 피해자
    • 2024-02-06 10:46:16
    • 삭제

    입장을바꿔 생각해 보시지여.
    작은아파트를 사는것도 권리분석이 들어가는데 개인도아니고 일개 회사라는곳이 이건 아닙니다.
    이걸 모르고 아파를 지었다고여?
    이걸 믿으라고여 아무리 공매를 받았다고 하지만.
    법판례를 보시지요?
    어렵고 작은 땅을 소유한 서민들을 .
    이게뭡니까?

  • 올바른 판단이 필요
    • 2024-01-24 09:52:22
    • 삭제

    기사 본문에 나와있듯이 결국 피해는 시행사, 조합장과 피해자분들의 이해관계로 발생하였습니다.
    피해를 준 사람을 대상으로 시위를 하고 보상을 요구하셔야지 아무런 관련 없는 아파트 입주민을 대상으로 물고 늘어져 떼쓰는 시위는 정당성도 없고 또 다른 피해자를 양산할뿐입니다.
    피해를 보신 과정과 내용은 안타깝지만 그 대상을 정확히하여 피해보상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 무고햐
    • 2024-01-23 14:29:46
    • 삭제

    사정이 딱해보이지만 그것은 구리시와 조합이 해결해야 합니다 정당한 분양을 받고 입주한 주민을 볼모로 잡고 준공허가까지 못하게 하는 시위는 누구도 잘한다고 하지 않을겁니다
    이성을 찾으시고 도망간 조합장을 검거하세요

  • 곰도리
    • 2024-01-23 13:22:42
    • 삭제

    보상 못받은 지주택 주민들은 안타깝지만
    번지수를 잘못 찾은느낌..
    대원은 무슨죄인가요

  • 다답
    • 2024-01-23 13:02:52
    • 삭제

    구리시와 렌 사장과 둘쪽에서 소송해야할 문제같은데, 다른곳은 상관없는것같아요..

  • 치치왈왈
    • 2024-01-23 13:02:51
    • 삭제

    구리시는 사태에 대해 적극적인 행정지도 및 감독을 해야 한다. 더이상 시민을 볼모로 잡는 일은 없어야 한다.

  • 천일홍
    • 2024-01-23 12:32:14
    • 삭제

    예전 지주택 조합장과 시행사에 사기당한 조합원들이 아무런 상관도 없는 칸타빌의 입주자들의 재산권에 입을대는지 모르겠네요. 대원은 합법적인 절차대로 땅을 공매받았고 시에서 사업권을 받아 분양 한것인데 그 이전의 이슈들로 인하여 현 입주자들의 재산권에 심대한 피해를 끼친다면 칸타빌의 입주자이며 구리시민의 한 사람으로 묵고할 수 없는 사안이며 우리도 우리의 재산과 권리를 위해 투쟁할 수밖에 없겠네요.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