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참석 등을 위해 스위스와 프랑스를 방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귀국길에 올라 “지금 우리의 모습은 폴리코노미(경제가 정치에 휘둘리는 현상)”라고 전했다.
김 지사는 21일 SNS를 통해 “우리는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고 있다. 정치가 경제를 흔들고 골병들게 하고 있다. 정말 답답하기 짝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세계 지도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며 네트워킹을 했다. 바쁜 일정이었지만 아주 유익했다”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이 몹시 무거웠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이 기후변화를 포함한 국제 흐름에서 뒤떨어지면 다시 따라잡기 힘들 것’이라는 한 지도자의 경고를 언급하면서 “우리는 과연 무엇을 고민하고 준비하고 있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세계는 국제 정치, 지정학적 위협, 세계 경제 앞날을 고민하고 있다. 반도체 칩 전쟁, 생성형 AI, 각종 첨단 기술개발과 모든 산업에서의 탄소중립, 공정한 에너지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잘못된 경제정책, 거꾸로 가는 기후변화 대응, 불안한 외교노선, 위협받는 한반도 평화, 팽개쳐진 민생 등 여러 부문에서 시대의 흐름을 역주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대한민국이 무엇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준비해야 할지 생각하게 하는 출장이었다. 정치 지도자 모두가 성찰하며 자신을 던지는 진정한 용기가 필요한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 지사는 이번 스위스·프랑스 출장에서 활발한 국제교류를 통해 스타트업, 청년교환프로그램, 투자유치 등 기반을 다지는 성과를 거뒀다.
스위스 다보스포럼 기간 동안 김 지사는 챗GPT 개발자로 유명한 샘 알트만(Sam Altman) 오픈AI CEO와 만나 인사를 나누고 향후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김 지사는 글로벌 자동차 부품기업인 보그워너사의 폴 파렐(Paul Farrell) 부사장과 만나 경기도에 대한 투자유치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세계적 과학기술기업 독일 머크 그룹의 카이 베크만(Kai Beckmann) 일렉트로닉스 회장(CEO)에게는 전자재료 부문의 경기도 투자를 요청, 추가 투자에 대한 긍정 답변을 받았다.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싱가포르 대통령과 조세핀 테오 통신정보부 장관에게 청년교류프로그램을 제안했으며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으로부터 내년 포럼에 강연자로 초청하고 싶다는 제안을 받았다.

발레리 페크레스 일드프랑스주지사와 양 지역 스타트업 행사에 스타트업을 상호초청하기로 합의하고 청년 교환 프로그램, 환경 분야 사업 등의 구체적 추진을 위한 국장급 실무그룹을 구성하기로 했다.
오는 5월에는 4차산업혁명센터 ‘인간과 지구를 위한 한국혁신센터’를 설립하기로 다보스포럼과 합의했다. 센터는 기후변화, 스마트 제조업, 스타트업 분야에 대해 집중 연구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이유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