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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대의 미디어산책]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사립대는 누구의 것인가'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정통 저널리즘이다. 탐사보도를 통해 사회이면의 문제점과 비리를 찾아내고 개선을 촉구한다. 나도 시청자 중의 한명이다. 한정된 취재인력과 제작시간 등 제작여건도 여유롭지 않고, 다뤄야할 문제는 많으니 취재 아이템을 선정하는 과정은 고심스러울거다. 많은 아이템 중 사회적 우선가치가 있어야하고 그 폐해가 심대하여 즉시적 개선을 요청해야 한다거나 나름의 기준이 있을거다. 선정기준에 부합해도 자료접근이 안되거나 취재불가능한 영역도 있을거고 반대로 제보도 있고 자료접근 등은 수월한데 아이템 선정기준에 의문을 달만한 취재도 있을거다. 2024년 1/21 방송된 “사립대는 누구의 것인가, 이사장과 족벌왕국”은 후자에 해당한다. 미디어 전공자 입장에서 프로그램을 보면서 생각한 바를 프로그램 비평 시각으로 간단히 기술한다.

 

예능, 드라마만 선정성 문제가 있는건 아니다. 보도 역시 그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제목부터 매우 선정적이다. 즉답하기엔 많은 철학적 사유를 필요로 하는 제목인데 비해 프로그램 내용은 일방적이다. 다른 말로 물어보자. 국립대는 누구의 것인가, 기업은 누구의 것인가, 소비자는 진짜 왕인가, 방송의 주인은 누구인가, MBC는 누구의 것인가. 쉬우면서 매우 어려운 질문이다. 소비재를 만드는 기업과는 달리 공공재(공공서비스)를 담당하는 학교, 방송, 종교단체에 항상 따라다니는 문제제기다. 특히 이문제를 신문으로 옮기면 정말 심각한 문제로 비화한다. “XX일보=사주가 미는 후보ooo”. 기자의 역할은? 당위론적 입장에서 취재한다면 기준은 불경과 성경 말곤 없다. 법도 제정 당시의 구조가 시대와 함께 변하여 문제점 투성이다. 4대째 이사장 세습을 한 고려대, 경성대, 우송대도 잠깐 언급된다. 경희대 이사장과 한양대 재단은 대놓고 부도덕자가 되었다. 1939년 교육입국을 위해 사재를 출연해 학교를 세우고 1972년 병원설립시 사재 2200억 원을 출연한 고 김연준 한양학원 전이사장의 99세 미망인이 병원에 있는 전이사장실 일부에 거주하며 병원치료의 편의를 받고있기 때문이다. 법률적으로 맞다. 재단이사라 해도 개인적 사용은 구별되어야 하니까.

 

1996년 김영삼대통령의 사학설립조건 완화를 통해 대단히 많은 수의 대학이 설립되었다. 이중엔 사회자의 지적처럼 세습을 위한 대학투자도 있었고 많은 문제를 일으킨 대학과 재단이 있다. 혹자는 대학사업화란 말로 압축설명 하였다.개인의 재산을 출연해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끈 한양대나 경희대 재단이 방송 맨앞에 나와 가장 부조리한 재단으로 비난받는게 맞는걸까? 인촌선생에서 시작된 고려대의 이사장 4대세습이 대학발전에 저해요인이었을까? 어떤 조직이든 구성원간의 입장차이가 있기에 인터뷰도 전체를 대변한다고 보긴 어렵다. 수많은 사학비리를 일으킨 신설대학보다 전통있는 좋은 대학을 취재 아이템으로 잡아야 주목효과가 있어서 그랬겠지만 균형감각의 부재가 눈에 두드러졌다. 제목의 선정성과 팩트의 편의적 선별이 눈에 거슬렸다.

 

벚꽃피는 순서대로 대학은 망한다. 2023년 지방의 모대학은 정원 594명중 532명이 미달됐다. 현재 대학은 4년제 190개를 포함하여 336개에 달한다. 이중 수도권이 116개,지방이 220개다. 96년 대학설립조건 완화 이후 설립된 대학중 퇴출된 대학이 22개다. 인구감소 추세로 보면 20년 후까지 살아남을 대학은 반에도 못미칠거다. 재학생 문제, 교직원 생계 문제,지방경제 공동화 문제 등 산적해 있다. 국가미래를 위한 대학통합및구조개편과 이번 방송에서 다룬 내용 중 어느것이 심대하고 중요한 일일까? 미시적 시각의 취재 아이템 선정 많이 아쉬었다.

 

사학의 재정수입 도표에 보면 총재원 23.5조,이중 등록금이 12조로 51%,국고보조가 4.7조로 20%재단 전입금이 7600억 원으로 소개됐다. 국고보조가 높아진 배경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걸은 등록금반값 문제에 기인한거다. 교육원가문제를 정치언어로 둔갑시키다 보니 대학등록금은 정치의 영역이 됐다. 등록금인상은 표에도 절대 손해를본다. 올해도 교육부는 등록금 인상자제요청을 각대학에 공문 발송하였다. 2007년 한나라당 법안 통과, 2012년 본격시행 후 올해로 13년차 동결이다. 당연히 모자라는 돈을 국고에서 보조한거다. 거두절미하고 국고보조가 큰데 재단은 손놓고있는 모양의 설명은 전체를 알수없는 시청자들에겐 대학재단 평가에 부정적인 선입견을 만든다. 짧은 방송시간상 어쩔수 없었다고 이해하면서도 다루는 주제인 재단의 문제점을 찝는데 이용한 제작의 편향성이 보인다.

 

탐사보도 스트레이트 이 사회에 필요한 부분의 문제를 발제하고 사회의 등불이 되고자 노력하는 저널리즘이다. 그래도 1년에 52개밖에 못만드는데 정말 우리의 미래에 더 도움이 될 아이템 선정에 치열하게 고민해주고 자신의 취재 아이템에 대해 더 논리를 부여하고자 선정적이거나 팩트를 간과하는 일이 없기를 감히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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