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개발사 포켓페어가 선보인 서바이벌 크래프트 게임 '팰월드'가 출시 직후 광폭적인 흥행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팰월드가 '포켓몬스터' 세계관을 다수 차용한 것이 확인되는 등 표절 논란도 이어지고 있어 향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팰월드’는 일본 포켓페어가 약 3년간 개발한 멀티플레이 오픈월드 생존 게임이다. 팰(Pals)’이라는 몬스터를 포획해 길들이고, 이들과 협력해 생존에 필요한 농사를 짓거나 건물을 건설하는 게임이다. 팰들의 생김새가 ‘포켓몬스터’와 닮았고, 이들이 다양한 무기를 사용하는 탓에 ‘총쏘는 포켓몬’, '짭켓몬' 등의 별명이 붙었다.
지난 19일 스팀 등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출시된 팰월드는 6일만에 800만 장의 판매고를 올렸고, 스팀 최고 동시접속자 200만 명을 넘겼다. 동시 접속자 수 200만 명을 넘은 게임은 팰월드를 제외하곤 320만 명을 기록한 크래프톤의 'PUBG: 배틀그라운드' 뿐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팰월드의 판매고 1000만장 돌파는 무리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개발사가 가져갈 수익은 수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도 팰월드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게임 통계 업체 ‘더로그’에 따르면 28일 기준 팰월드는 PC방 점유율 1.87%를 기록하며 10위에 올랐다. 여러 게임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도 거론되며 입소문을 타는 분위기다.
‘팰월드’는 출시 이후부터 끊임없이 표절 논란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닌텐도의 대표 IP인 ‘포켓몬스터’와의 유사점이 다수 발견되면서다. 몇몇 팰이 포켓몬스터의 생김새와 상당히 흡사한데다가, 팰을 잡을 때 사용하는 구(球)형의 도구가 포켓볼과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팰월드 속 팰 활용법은 기존 포켓몬스터 게임과 상반된다. 팰을 포획하고 전투 하는 모습은 포켓몬스터와 비슷하지만, 건축물을 만들거나 농사를 지을 때 팰의 노동력을 활용한다는 점이 다르다.
물속성 팰을 활용해 밭에 물을 주고, 불속성의 팰을 사용해 불을 붙일 수 있다. 팰을 때릴 수도 있고, 팰을 도축해 음식이나 강화재료로도 쓸 수 있다. 팰월드가 포켓몬스터 대비 높은 자유도를 갖췄다는 의미다. 일각에서 팰월드의 흥행비결이 '포켓몬 비틀기' 덕분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미조베 포켓페어 대표는 “팰월드를 출시하기 전 법적인 검토를 거쳤고, 다른 회사로부터 특별한 조치도 들어오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포켓몬스터 IP를 총괄하는 포켓컴퍼니는 아직까지 팰월드에 대해 별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포켓컴퍼니는 지난 25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2024년 1월에 출시된 타사 게임에 대해 포켓몬과 유사하다는 의견과 자사가 허가한 게임인지에 대한 문의를 다수 받고 있다”면서 “당사는 이 게임에 대해 포켓몬의 어떠한 이용도 허락하고 있지 않고 있으며, 포켓몬에 관한 IP 침해 행위에 대해 조사를 실시한 뒤 적절한 대응을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팰월드는 버그 픽스, 팰 AI 및 경로 개선과 더불어 이용자간전투(PvP) 시스템인 팰 아레나, 게임 최종 콘텐츠에 해당하는 레이드 보스 콘텐츠를 업데이트 할 예정이다. 향후 스팀과 엑스박스간 크로스플레이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