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의회 사무처가 지난해 유럽국가를 다녀온 공무국외출장이 해외관광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도의회 사무처는 “모든 적법한 절차에 따라 출장을 다녀왔다”고 반박했다.
유호준(민주·남양주6) 경기도의원은 15일 “도의회 사무처가 관광지를 여행하려는 목적으로 사무처 업무 내용과 무관한 공무국외출장 일정을 잡았다”며 “출장 비용 환수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도의회 사무처는 앞서 지난해 8월 25일부터 9월 1일까지 6박 8일 일정으로 독일·오스트리아·체코 등을 방문하는 공무국외출장을 다녀왔다.
해당 출장은 해외 문화·예술·체육·관광 분야의 운영사례를 살펴보고 향후 정책입안에 활용하기 위한 취지로 김종석 도의회 사무처장을 포함해 사무처 직원 등 21명이 참여했다.
사무처는 출장 일정 중 ▲브레멘 호헤 주택협동조합 ▲드레스덴 관광센터 ▲오스트리아 빈 시청 ▲베를린 행정타운 ▲베를린 체크포인트 찰리 ▲오스트리아 빈 쉰브룬 궁전 ▲체코 프라하 바츨라프 광장 등을 방문했다.
유 의원은 체코 프라하를 비롯해 베를린 체크포인트 찰리, 오스트리아 빈 쉰브룬 궁전 등이 대표적인 관광지로 알려져 있다는 것을 언급하며 사무처가 공무출장과 무관한 관광 목적의 방문을 했다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이런 공무국외출장이 어떤 과정으로 심사·결재를 통과했는지 조사해 볼 필요를 느낀다”며 “앞으로도 도민 혈세로 외유성 출장이 이뤄진다면 관련 비용 환수 등을 포함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해당 국외출장의 경비 지출, 각종 관광시설 입장료 등 외유성 경비 지출 내용을 철저히 분석해서 도민의 세금이 어떻게 쓰였는지 투명하게 도민에게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도의회 사무처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공무국외출장을 다녀왔고 관련 규정에 맞게 귀국 후 출장 내용을 상세하게 보고서로 작성해 제출을 완료했다고 반박했다.
김종석 사무처장은 “유 의원의 말대로 단순히 방문지를 보고 외유성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오판의 소지가 있다”며 “이번 출장은 처음으로 소수직렬 사무처 직원들을 참여시켜 정책입안에 필요한 식견을 넓히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 방문지의 운영 방식을 포함해 정책입안에 활용할 수 있는 여러 특성을 살펴봤다. 다른 출장과 비교해 의회 내부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런 기회를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