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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년 새 해가 밝았다. 새 해는 늘 희망으로 설래인다. 을유는 육십갑자(六十甲子)의 스물 두째로 닭의 해다. 닭의 고어는 ‘닭’ 또는 ‘달’으로 쓰여져 있으나, 중국에서 큰 닭을 가리켜 ‘촉(蜀)’이라 하고 촉의 고음이 ‘독’이었음으로 닭의 가장 오랜 어형은 ‘독’으로 추정된다. 비근한 예로 제주도 방언에서 달걀을 ‘독새기’라고 하는 것을 들 수 있다.
닭은 울음으로써 새벽을 예고하는데 예고의 내용이 빛이기 때문에 닭을 ‘태양의 새’라고 부른다. 다른 말로 ‘신성조(神聖鳥)’또는 ‘계롱(鷄龍)’이라고도 하는데 계룡은 신성한 존재이므로 신성한 인물인 알영을 낳을 수 있었다.
수닭은 장부의 기상을 가지고 있다. 먹이를 발견하면 처자들을 불러모아 먹게 하고, 적을 만나면 물러서는 일없이 싸운다. 가족 보호 본능이 뛰어난 용기있는 새다. 암닭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고 했는데 이는 남존여비(男尊女卑)시대 때의 헛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어미 닭은 역시 수닭 못지 않게 낱알을 찾아내면 쪼는 체만하고 새끼에게 먹이는데 이것이야말로 예의 근간이 되는 모성애와 보호 본능의 극치인 것이다.
닭은 신화와 설화의 주인공으로 자주 인용된다. 어느날 포수에 쫓기는 노루를 구해 준 나무꾼은 선녀를 아내로 맞았다. 나무꾼의 행복도 잠시, 선녀는 하늘로 올라가 버렸다. 고독하게 지내던 나무꾼은 수닭이 되고 말았다. 수닭이 높은 담장이나 지붕 위에 올라가 목을 길게 빼고 우는 것은 천상의 아내를 못 잊어 하는 몸부림이다. “닭의 볏은 될지언정 소의 꼬리는 되지 말라.”는 속담이 있다. 작은 집단의 우두머리가 큰 집단의 꼴지보다 낫다는 뜻이다. 그러나 누구나 닭의 볏이 될 수는 없다. 소꼬리가 되더라도 제 몫만 하면 된다. 닭의 해를 맞아 독자 여러분의 가정과 가족 모두에게 건강과 행운이 늘 함께 하기를 빌어 맞이 않는다.
이창식/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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