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은 ‘과수화상병’이 발병하지 않은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에선 2015년 첫 발병한 과수화상병은 매년 전국 과수농가를 울리는 주범으로 꼽힌다. 아직 치료제도 없는데, 자칫 전체 농가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과수화상병은 사과·배 등에 주로 피해를 주는 세균성 병이다. 과수 구제역이라 불릴 정도로 치명적이다.
심지어 농가에 5% 이상 발생하면 해당 과수원 전체를 매몰 처리해야 한다. 정상 과실을 얻기까지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남동구에는 배 농가들이 모인 배(탑프루트) 단지도 있다. 과수화상병 예방이 중요한 이유다.
인천의 농업기술센터들은 ‘과수화상병 청정지역’이라는 이름을 지키고자 농가 현장기술지원과 방제약제 공급을 통한 사전방제 지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전방제는 개화 전 1회·개화 후 2회로 모두 3회차에 걸쳐 실시된다. 가지치기 시기에는 궤양 제거도 빼놓지 않는다.
현재 인천은 ▲인천시농업기술센터 ▲강화군농업기술센터 ▲옹진군 농업기술센터 등 모두 3곳으로 농업기술센터가 나눠져 있다.
인천시농업기술센터는 8개 구를 관리하고 있다.
사과 농가 12곳(7만 8000㎡), 배 농가 45곳(36만㎡)으로, 배 단지가 있는 만큼 남동구에 과수농가들이 몰려있다. 주기적인 예찰도 틈틈이 하고 있다.
반면 옹진군은 작은 농가들이 모여있고, 판매도 2곳만 하고 있다. 옹진군농업기술센터가 과수화상병을 예방하고자 관리하는 농가는 복숭아 2곳(2500㎡), 사과 4곳(2만 6500㎡), 배 3곳(4000㎡)이다. 면마다 농업인상담소가 설치돼 상담소장이 수시로 예찰하고 있다.
강화군농업기술센터의 경우, 다른 농작물이 주력인 만큼 과수농가가 많진 않다. 사과 농가 7곳(1만 7000㎡), 배 농가 16곳(9만 5000㎡)으로 나타났다. 1년에 4번 예찰을 나가며, 일회성으로 끝내는 게 아닌 2주에 걸쳐 진행된다.
인천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인천은 과수화상병이 한번도 발생하지 않은 청정지역”이라며 “현장에 나가 전반적인 지도를 하는 등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