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 전국의 아파트 입주율이 소폭 하락했지만, 공급이 큰 폭으로 줄어든 수도권의 아파트 입주율은 상승 기조를 이어갔다.
14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지난 2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72.0%로 전월 대비 0.1%p 하락했다. 수도권은 83.1%로 2.0%p 상승한 반면, 지방은 69.7%로 0.4%p 하락했다.
수도권 입주율 상승은 작년 대비 공급량 감소와 정책 효과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은 지난 12월 79.9%, 지난 1월 85.6%, 2월 87.7%로 지속 상승하고 있다.
반면 지방은 미분양 물량 증가로 입주율 하락과 양극화 심화가 우려된다. 특히 충북은 지난 12월 50.0%에서 지난 1월 80.0%으로 급상승했으나, 2월에는 70.0%으로 11.8%p 급락했다.
주산연은 3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를 79.0으로 전월 대비 1.3%p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수도권은 80.7로 5.4%p 상승했지만, 지방은 78.6%로 0.1%p 하락했다.
수분양자를 대상으로 미입주 원인을 조사한 결과, 기존 주택 매각 지연(50%), 잔금대출 미확보(23.2%), 세입자 미확보(16.1%) 등이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기조와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한도 축소 등으로 아파트 매매시장이 위축된 것이 입주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주산연은 "지난 1월부터 시행된 출산, 혼인 가구 대상 핀셋 정책이 입주시장에 긍정적인 기대감을 불어 넣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수혜 대상 가구가 한정적이며, 스트레스 DSR로 인한 대출 규제 강화, 미분양 주택 수 증가, 공사비 상승 등 침체된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는 아직 불안 요소가 남아있어 입주전망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