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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해진 제3보험 경쟁에 간병보험 주목…'급여화 공약' 변수

여·야 모두 공약으로 '간병보험 급여화' 제시
급여화시 필요성 떨어진단 우려 나오지만
보험료 인하에 수요 늘어날 가능성도

 

초고령화 사회를 맞아 간병비 부담이 늘어난 데다 수익성에 한계를 맞은 보험사들 사이에서 제3보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간병보험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정치권에서 간병비 지원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험사들의 전략 수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화생명은 지난 9일 간병·치매를 중점적으로 보장하는 신상품 ▲밸류플러스 보장보험 ▲The H 간병보험 ▲건강플러스 종신보험 등을 출시했다. 이를 통해 고령화로 인해 늘어나는 간병비 또는 요양자금을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 


교보생명도 주요 질병과 수술을 평생 보장하고 특약을 통해 치료 후 간병비로 활용할 수 있는 연금을 지급하는 '교보평생건강보험'을 지난 1일 출시했다. 이밖에도 ABL생명, 하나생명, NH농협손해보험, 동양생명 등도 최근 1년 새 간병보험 관련 신상품을 출시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간병보험에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초고령화사회로 향하며 간병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보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간병비는 370만 원으로 2016년 대비 50% 증가했다. 

 

특히 기대수명이 길어지고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종신보험을 통한 성장이 한계에 이르자 생명보험사들이 간병보험과 같은 제3보험을 새로운 수익창출의 기회로 삼으려고 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사람들이 오래사는 것보다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것에 관심을 보이면서 건강보험의 수요는 점점 커지고 있다.


김철주 생명보험연합회장도 지난달 기자간담회를 통해 "질병예방·건강관리에 대한 제3보험 신규담보 개발을 지원하고, 해외사례 조사 등을 통해 상품개발 지원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생보업계의 제3보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정치권이 '간병비 급여화' 카드를 내세우고 있어 이에 따른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총선 공약으로 간병비 급여화를 제시한 만큼 총선 이후 관련 정책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상당하다. 만약 실제로 간병비가 급여화된다면,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해져 소비자가 느끼는 보험의 필요성은 줄어들 수 있다.


일각에서는 재정 등 현실적인 문제로 간병비가 급여화되더라도 전액 지원은 어려울 수 있어 간병보험 필요성 여전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또한 간병비가 급여화될 경우 보험사 간병보험의 보험료가 저렴해지면서 더 많은 소비자들이 찾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최근 '간병비 지옥은 해결될 수 있는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한정된 의료자원, 건강보험 재정, 과다 수요 발생 우려 등으로 인해 간병비용 전액 지원은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가입 여력이 되는 국민들이 민간 보험을 활용해 간병비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세액공제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해 ‘공공·민간 협력모형’이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간병비 부담으로 보험상품이 인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간병비 급여화가 된다면 출시한 간병보험뿐만 아니라 실버 관련 정책 전면 재수정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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