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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보험 '부익부 빈익빈'…설 곳 잃은 중소형사

지난해 전체 손보사 車보험 실적 5539억 원
5개 중소형사 727억 원 손실…적자 폭 커져

 

손해보험업계의 자동차보험 흑자 기조가 3년째 이어지고 있는 것과 달리 중소형사들의 적자 규모는 오히려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영업 환경도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들의 실적 개선은 요원해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금융감독원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12개 손해보험사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익은 5539억 원으로 전년(4780억 원) 대비 15.9% 증가했다. 이로써 자동차보험은 지난 2021년(3981억 원) 이후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중소형사(메리츠·한화·롯데·MG·흥국)의 영업손실은 727억 원으로, 전년(-1억 원) 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중소형사는 지난 2020년(-1033억 원) 이후 적자 규모를 줄였지만, 지난해 손실 규모가 대폭 늘었다. 메리츠화재와 한화손보는 지난해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각각 257억 원, 18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10년 이상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던 전체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자동차 통행량이 줄고 교통사고 발생 건수도 감소하자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빅4(삼성·DB·현대·KB)로 불리는 대형사 중심의 과점 구도가 고착화되고 캐롯 등 비대면 전문사가 약진하면서 중소형사들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중소형사의 자동차보험 점유율은 8.4%로 전년(8.9%) 보다 0.5%포인트(p) 떨어졌다. 중소형사의 자동차보험 점유율은 2019년(12.3%)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대형사의 점유율이 82.3%에서 85.3%로 3%p 오른 것과 대비된다. 비대면 전문사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점유율은 6.3%로 전년 대비 0.1%p 늘었다.


손해율 부문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대형사들은 보험 가입 대수 증가와 여름철 침수피해 감소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손해율이 0.5%p 떨어진 80.7%를 기록했으나, 중소형사들의 손해율은 0.9%p 오른 82.2%를 기록했다. 업계에서 바라보는 손익분기점은 80%다. 


대형사와 중소형사간의 양극화 현상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중소형사들이 실적을 개선하기가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서다. 대형사들이 점유율 유지를 위해 할인형 특약 등 보장을 강화하고 있고, 새로운 판매 채널로 기대를 모았던 보험 비교·추천 플랫폼의 효과도 미미하다. 또한 원가에 해당하는 수리비와 진료비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중소형사들은 지난해 상생금융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지난 2월 책임개시계약부터 보험료를 2% 가량 낮춰 손해율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중소형사들의 보험료 인하율은 ▲메리츠화재 3% ▲한화손보 2.5% ▲롯데손보 2.4% ▲흥국화재 2.1% 등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정비요금이 오르면서 지난해까지 선방했던 자동차보험이 다시 악화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대형사들보다 손해율 관리가 어려운 중소형사들의 타격이 더 클 수 있어 (중소형사들이) 실적 개선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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