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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대되는 광역 대표 ‘경기도서관’

도민의 문화 활동과 평생학습 지원하는 플랫폼 되길

  • 등록 2024.04.18 06:00:00
  • 13면

지난 2018년 뉴욕타임즈는 뉴욕대 공교육연구소 소장이자 사회학 교수인 에릭 클린버그(Eric Klinenberg)의 ‘공공도서관의 기능과 역할’을 제시한 글을 게재했다. “도서관은 마땅히 받아야 할 가치가 있다. 도서관은 핵가족화화, 양극화, 불평등의 시대에 시민 사회의 기반 역할을 하는 근간이기 때문에 보호받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미국 일부 지역에서 책 읽는 수요가 줄면서, 도서관이 더 이상 역사적 기능을 수행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서관은 사회적 인프라로써 책을 빌려보는 것만이 아닌 상호 교류하는 물리적 공간과 조직이라고 강조했다. “도서관은 신의 선물”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극찬했다.

 

도서관은 기록의 보고이다. 지식과 지혜, 정보를 공유하고 보존해 후대에 전달해주기 위해 존재한다. 하지만 ‘인터넷 정보시대에 도서관이 꼭 필요한가’라는 의문을 갖는 사람들도 있다. 여기에 대한 대답은 앞에서 클린스만 소장이 한 바 있다. 지난해 경기신문도 정윤희 책문화네트워크 대표의 글을 실었다. “도시의 문화와 시대정신을 가장 신속하게 반영하고 보여주는 문화적 거울의 요체는 도서관”이라면서 “집과 직장에 이은 제3의 공간으로서 시민들에게 풍요로운 삶을 제공 한다”는 내용이다.

 

2022년 9월 착공, 2025년 하반기 개관 예정인 ‘경기도서관’은 클린버그 소장과 정 대표의 의견에 부합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 최초의 광역 대표 도서관으로 2000개(공공도서관 309개, 작은도서관 1676개)정도의 도 전체 도서관 정책을 총괄하는 경기도서관은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광교신도시 경기융합타운에 건립되고 있다. 연면적 2만7775㎡ 지하 4층·지상 5층 규모이며 현재 공정률은 40%다.

 

도가 내놓은 경기도서관의 운영과 공간구성의 방향은 ‘도민의 문화 활동과 평생 학습을 지원하는 대표 문화·평생 학습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찾아오는 ‘끌림이 있는 도서관’으로 만들기 위해 ‘책 읽어주는 도서관’(어린이와 정보취약계층 대상), ‘헬로 월드(문화적 다양성 배우기)’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사회적경제 제품 판매 공간도 마련한다. 책 만드는 도서관(1인 집필, 웹툰창작 등)’, ‘K-문화 공유스튜디오(방송, 영상 등을 제작할 수 있는 공간 제공)’ 등도 기획하고 있다고 한다. ‘돌봄&차일드케어(영유아 돌봄 프로그램)’, ‘책숲놀이터(독서와 놀이가 함께하는 공간)’, ‘도서관숲 캠핑장’ 등도 만든다. 융합과 창조, 휴식이 있는 도서관으로 꾸미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변화의 중심에 서서 경기도의 도서관 정책을 선도하는 도서관이 되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경기도서관은 도서관 정책개발과 협력관계를 총괄하면서 지역자료 수집 정책, 도서관 운영 관련 신기술 도입 등을 도서관서비스 품질개선을 맡게 된다. 또 한편으로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기후환경 탄소중립 도서관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건축에 탄소저감 기술을 접목했으며, 도서관 내부에도 생태공간을 조성하겠다고 한다.

 

경기도 관계자의 말처럼 “경기도민 모두가 편안하게 찾고, 독서뿐만 아니라 문화와 예술, 인공지능을 활용한 다양한 창작의 기회를 경험하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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